그러나 노래가 너무 안일해서 문제다. 피아노 인트로 이후 밴드 사운드가 몰아치는 뻔한 도입은 고유의 색깔이라 쳐도, 듣는 내내 조금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진행은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다. 이런 형식의 곡이 취할 수 있는 전형을 그대로 답습한 느낌이다. 전보다 한 발 물러나 있는 밴드 사운드도 팀의 색을 유지한다는 최소한의 의무만 다할 뿐, 기억에 남는 후렴 멜로디 외에 어떤 요소도 곡에 개성을 부여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
오히려 이전까지 이들의 타이틀곡을 맡았던 작곡 팀 슈퍼밤이 만든 수록곡들에서 드림캐쳐의 본모습이 더 잘 드러난다. 밝은 조성으로 진행되는 'Wake up'은 'Good night' 못지않은 강렬한 메탈 사운드를 들려주고, 'Sleep-walking'에선 몽환적인 전자음으로 '꿈 속 소녀들' 콘셉트를 이어가며 EP의 부피를 나름대로 충실히 채워 주지만, 결국엔 이들도 수록곡의 역할을 넘어서는 감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더 큰 바다로 나아가기엔 조금 아쉬운 미풍이다.
-수록곡-
1. Before & after (intro)
2. 날아올라
3. Wake up

4. Sleep-walking
5. 괜찮아!
6. 날아올라 (in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