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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Live!
      •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1일차
      • DATE : 2017/08   |   HIT : 3395
      • by 박수진

      • 깔끔한 인상이 남는다. 공연장 사이 거리를 적당히 두어 소리가 겹치지 않았고 엇갈리게 잡은 공연 시간은 무대의 집중력을 높였다. 공연 외의 전반적인 관리도 훌륭했다. 충분한 수의 화장실은 물론이고 우산으로 인한 시야 확보 문제, 펜스 진입의 안전 관리 등 많은 부분에 예민한 신경을 가했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소리'다. 비가 내리고 습도가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보컬, 악기의 균형이 알맞게 잡혀 공연의 질을 높였다. 이는 음악의 장르 불문, 관객의 수와 열기를 불문하고 유효했다. 여타 페스티벌과는 다른 지산 밸리 록만의 강점이었다.


        첫날은 뛰어놀기보다는 '듣는 음악'에 적합했다. 거침보다는 빈티지 팝의 부드러움을 간직한 잔나비는 달리는 흥겨움이 아닌 덩실거림을, R&B 소울의 카더가든은 잘 들리는 사운드 효과를 톡톡히 보며 매력적인 음색을 전달했다. 짙게 흐린 날씨는 아우스게일의 음악에 제격이었다. 별다른 멘트가 없는 조용한 무대 진행과 그와는 별개로 폭격처럼 쏟아붓는 다양한 타악기의 울림은 아이슬란드의 신비한 색을 그대로 대변했다. 공연 후반부의 불안정한 음정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잔물결의 피아노와 음압 폭포수로 버무린 마지막 곡 'Torrent'는 빈틈을 메우기 충분했다.


        빗줄기가 거세질 무렵 선우정아의 무대는 관객의 불쾌함을 덜어준 우산이었다. 모든 곡을 재즈풍으로 편곡하고 두세 개 곡을 하나로 이어낸 공연은 그야말로 단번에 시선을 뺏고 한 번에 청각을 훔쳐갔다. 풍부한 성량, 무대 이쪽저쪽을 오가며 관객을 휘어잡는 매너, 완전히 색을 뒤집은 편곡까지 모든 게 훌륭했다. 특히 '비온다'에서 선보인 흔들림 없고 단단한 고음은 그날의 날씨와 어우러져 관객의 흥분을 최대치로 키웠다.


        빈틈없이 꽉 찬 사운드로 드림팝을 제대로 재현한 슬로우 다이브를 시작으로 공연의 후반부는 글로벌 뮤지션의 연타 행진이었다. 그중 루카스 그레이엄의 무대는 주옥같은 말들과 어느 때보다 뜨거운 분위기로 빛이 났다. 독일까지 자신들을 찾아와준 한국 팬을 기억하며 “너를 위해 한국에 왔다”고 이야기하거나 트럼펫, 트럼본까지 대동해 꾸민 무대는 넘치는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첫 곡이 끝나자 보컬 루카스 그레이엄이 웃통을 벗어 던지고 두 번째 곡이 끝나자 베이스 매그너스 라슨이 웃통을 벗어 던졌다면 그날의 열기가 설명될까. 'Mama said', 'Drunk in the morning'을 비롯하여 히트곡 '7 years'까지 거름 없이 펼쳐져 그날의 열기를 데웠다.


        루카스 그레이엄으로 달궈진 공기는 로드에 이르자 정점으로 치솟았다. 공연이 십분 남짓 지연됐지만 때에 맞춰 해가 진 공연장에 관객은 눈치 볼 것 없이 뛰어놀 준비를 마쳤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과 현란한 춤사위에 환호가 울려 퍼졌다. 열띤 호응에 그는 무대 밑으로 내려가 팬들과 교류하고 화관을 쓰고 올라오는 모습으로 화답했다. 심지어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적은 수의 악기와 목소리만으로 채운 공연에 빈자리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Loyal', 'Liability'의 매혹적인 음색과 정확한 음정의 매력이 먼저 다가왔다. 여느 록밴드 못지않은 펄쩍 임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자정을 앞둔 시간 메인 스테이지 더 벨리의 마지막 무대는 빌보드 강자 메이저 레이저였다. 조명 문제로 15분 정도 지체가 되었지만 메이저 레이저의 손엔 분위기를 띄울 도구가 가득했다. 화려한 영상효과와 여러 명의 백댄서들, 그리고 무엇보다 빌드업-드롭 구간만 잘라 터트린 음악은 관객 흥분의 자극제였다. 발을 굴리지 않고는 못 베길 요소들 사이에서 자취를 감춘 건 가장 중요한 감상과 감정의 자리였다.


        한때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를 강타한 굵은 베이스라인의 클럽튠 멜버른 바운스와 켄드릭 라마의 'Humble',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을 리믹스해 채운 무대는 기승전결이 아닌 전-결, 전-결, 전-결이었다. 강렬하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이질적인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이어붙이고 매끄러운 호흡으로 연결하는 대신 임팩트만 잘라낸 곡들은 공연의 질을 낮췄다. 화려했고 사람들은 호응했다. 1시간 30분의 러닝타임에 뛰어놀기,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본격 휴가의 초입이자 금요일의 여파 때문인지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스테이지에 사람이 가득 차도 밀집되거나 압축되는 것 없이 편하게 공연을 관람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눈에 띄는 것은 위의 언급처럼 '듣는 음악'이다. 트렌드의 변화 때문인지 그날의 라인업 때문인지 몸을 부딪치는 슬램, 뮤지션의 깃발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내리쬐는 햇볕 대신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땀을 씻은 금요일, 격렬보다는 여유와 자유로움에 초점을 둔 지산에서의 첫날이었다.

        자료 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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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 박수진(muzikis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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