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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한동윤의 러브 앤 어택
      • 창모, 무례의 단지에서 꺼낸 새로운 이름
      • DATE : 2017/07   |   HIT : 6979
      • by 한동윤

      • 화수분이나 다름없다. 손을 넣어 헤집으면 무언가가 끊임없이 걸려 나온다. 불행히도 반갑거나 보배로운 물질은 아니다. 마주하는 순간 한숨이 절로 나오는, 누군가의 마음을 언짢게 하는 표현만 꺼내진다. 4월에는 2010년 스윙스가 저질렀던 故 최진실과 그녀의 유족에 대한 모독('불편한 진실')이 다시 발굴됐으며, 5월에는 블랙넛의 키디비를 향한 지랄맞은 성희롱('Too real')이 나왔다. 이쯤 되니 힙합은 여러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궁한 불찰과 무례의 단지라 일컬을 만하다.

        지난 6월 중순에는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래퍼 창모가 마법의 항아리에서 뽑혔다. 그는 2013년에 발표한 믹스테이프 < 돈 벌 시간 > 중 'Dopeman'에서 "니들 랩 옷은 대구네, 참사."라며 2003년 일어난 대구지하철화재참사를 말장난 소재로 사용했다. 이 내용이 다수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며 대중의 원성을 샀다.


        논란이 된 가사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다른 래퍼의 실력을 얕잡아 보면서 자신은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자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데에 광분해서는 도의를 저버리고 말았다. 저 사건은 190명 이상이 갑작스럽게 숨진, 말 그대로 참사다. 그날 일로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생존자들이 입었을 육체적, 정신적 피해는 생각하지 않은 채 자기 과시를 위해 사고를 경박하게 이용해 먹으니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랩을 한답시고 패륜아 짓거리를 벌였다.

        공분을 불러일으킨 것은 'Dopeman'뿐만이 아니다. 2014년에 발표한 비공식 음원 '소녀'도 지탄의 대상이 됐다. 창모는 이 노래에서 "그 덕소 년 한번 먹고 싶다고."라며 자신이 나온 덕소고등학교 여학생을 성욕 해소의 대상으로 묘사했다. 학교 이름을 명시하며 발정을 떠벌린 탓에 학교와 학생들에 좋지 않은 인식이 쏟아지게 생겼다. 졸업생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는 못할망정 모교에 똥칠을 했다.

        두 노래에 비해 사람들의 눈길은 덜 갔지만 '소녀'와 함께 믹스테이프 < 별 될 준비 >에 실린 'Hipster girl'도 만만치 않은 저질 내용을 담고 있었다. 창모는 'Hipster girl'에서 "딱 붙는 원피스만 안 입지, 뭐가 달라. 그런 먹기 쉬운 년과."라며 여성을 하찮게 보는 사상을 자랑스럽게 드러냈다. 성호르몬 과다 분비가 베푸는 꼴사나운 퇴폐 식탐의 향연이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창모는 6월 12일 본인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몇 년 전에 썼던 가사가 많은 분에게 상처를 주게 됐습니다. 철없던 시절의 불찰이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사죄했다. 더불어 "제 음악에 두 번 다시 그런 가사는 없을 것입니다."라며 앞으로 조심할 것을 다짐했다.


        아직까지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상처를 안겼고 불특정 다수가 거북하게 받아들일 가사를 썼으니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연 그의 약속이 잘 지켜질지는 좀처럼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 일 이후에도 이성을 앞선 혈기로 욕설은 기본에 "고졸 새끼 몸을 덮은 여대생의 머리 curl."('Rockstar'), "정신 차리고 난 찾아. 공연 후에 내가 꼬실 여 관객을."('Jagger')과 같이 여성을 잠자리 상대로 표현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

        끔찍한 사실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문제가 된 창모의 노래와 같이 상스럽고 허황되며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 가사는 힙합 신에 널리고 널렸다. 허세와 과시를 힙합의 일등 슬로건으로 여긴 상태에서 언어유희에 매몰돼 말을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래퍼는 한둘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상식 이상으로 난잡하고 다분히 공격적인 가사를 쓰기도 한다. 그러다가 유명해지면 창모처럼 과거의 행적이 공론화되는 것이다.

        걱정이 앞선다. 자기 포장을 위해 남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가사가 계속되는 한, 쾌락을 위해 여성을 비하하는 일이 반복되는 한 힙합은 결례의 화수분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사건이 거듭될수록 힙합, 래퍼에 대한 이미지는 나빠지기 마련이다. 래퍼들은 하루 빨리 각성해야 한다. 힙합은 양아치들의 구강 변소가 아니다.
      • 2017/07 한동윤(bionics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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