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6>은 이전 2일 동안 진행되었던 것과는 달리 총 3일 간 펼쳐졌다. 후덥지근한 햇빛과 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1년을 기다린 관객들은 축제를 즐기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잠실에 도착했다.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약 100여개 팀의 DJ와 15만여 명의 관중이 함께했다.
무대는 '울트라 메인 스테이지', '라이브 스테이지', '언더그라운드 스테이지', '매직 비치 스테이지' 총 4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었다. 공연 첫 날, '매직 비치 스테이지'의 공연이 장비 문제로 인해 약 세 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고와 더불어 음향 문제로 인해 메인 스테이지의 피날레를 장식하던 마틴 게릭스가 마지막 곡을 끝마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최 측에 대한 비난이 일었으나 다행히도 남은 이틀은 별다른 음향 상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DJ로는 G-Park, DJ KOO, KINGMCK 등이 참석하였고 밴드 The Koxx와 힙합 뮤지션 가리온, 팔로알토, 자이언티 등이 무대를 빛내주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번 해부터
아프로잭, 마틴 게릭스, 나이프 파티, 악스웰 앤 인그로소, 아민 반 뷰렌, 아비치 등 세계적인 DJ들의 라이브에 드넓은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가 가득 찼다. 현장에서 느끼는 거대한 우퍼의 울림은 평소 잠들어있던 인간 본연의 흥을 자극한다. 한국을 찾은 그들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아민 반 뷰렌과 아비치의 무대였다. 5주년 기념 스페셜 아티스트로 뒤늦게 합류한 아민 반 뷰렌은 다섯 차례 DJ MAG 랭킹 1위에 빛나는 능수능란한 선곡과 디제잉을 뽐내었다. 트랜스의 색은 옅어졌지만 히트곡 'Ping pong'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면서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냈다.작년 말에 발매한
올해를 마지막으로 잠정적 은퇴를 선언한 아비치가 그야말로 마지막 무대에 섰다. 순서 상 아민 반 뷰렌의 다음이라 사운드 임팩트가 비교적 심심한 경향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Waiting for love', 'Hey brother', 'The nights' 등 강력한 히트곡들은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Levels'를 끝으로 아비치의 눈물과 함께 3일 간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컴퓨터의 전자음을 활용하여 만들어지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 술, 마약 등의 키워드와 묶여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오로지 쾌락으로만 점철되어 보이는 이 음악 본연에는 외로움으로 텅 비어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덧칠해줄 쾌감과 더불어 그보다 높은 차원인 감동 또한 존재했다.
사진제공: PR G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