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은 1959년 전라남도 담양에서 태어났다. 이 출생 성분은 그의 인생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김원중이 전남대 2학년이던 1980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이 역사적 사건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우리가 단순한 유행가로 알고 있는 '바위섬'은 1980년 5월에 팔, 다리가 잘린, 세계와 단절된 광주다. 바다에 홀로 남겨진 외로운 바위섬은 다른 지역과 고립되어 처절하게 몸부림쳤던 당시 광주의 비참한 상황을 처연하게 빗댄 우리의 슬픈 역사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김원중은 전남에서 유명한 라이브 맥주 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쓴 김종률과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박문옥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인연을 쌓기 시작했고 그 중에는 '바위섬'을 작사, 작곡한 조선대 출신 배창희도 있었다. 배창희는 노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전남 고흥 소록도에 갔다가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 고립된 섬이 마치 5·18 당시 광주처럼 느껴졌죠.”
배창희의 말에 공감한 김원중은 '바위섬'을 불렀고 1985년 여름에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노래의 진정한 의미는 희석된 채 그해 KBS가 선정한 좋은 가사 후보에 오르는 아이러니를 연출했고, 1990년에는 전국 DJ 연합회에서 선정한 여름노래에서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