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인조 그룹 모자이크, 복고풍 댄스곡 '자유시대'로 인기 >. 1994년 여름, 한 일간지 신문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곡이다. 1950년대 로커빌리 음악을 1980년대 초반에 유행시킨 로키 버네트의 유일한 히트곡 'Tired of toein' the line'의 리듬을 모방했으니 '자유시대'는 당연히 복고적일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가 옛스러우니 하드웨어도 올드하다.
당시 공일오비의 '신인류의 사랑'과 김건모의 '핑계' 등 복고적인 음악이 주목받을 때 이 흥겨운 노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자유시대'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번데기가 연상되는 도입부의 '댄데기 데기디 데디데디 데디야하'라는 추임새와 당시 젊은이들의 연애를 다룬 가사가 주요 포인트. 의미 없이 리듬을 강조한 첫 부분은 모자이크가 그만큼 리듬 파트에 신경을 썼다는 반증이며 노래의 분위기를 흥겹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또한 신세대와 오렌지족의 행태로 대표되는 문어발식 자유연애를 비판한 노랫말은 반대급부로 작용하며 다수의 외로운 늑대들과 여우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자유시대'가 영화 < 과속 스캔들 >과 드라마 < 응답하라 1994 >에 등장한 건 우연이 아니다.
박문수, 김준범, 백경수로 구성된 모자이크는 멤버 전원이 보컬에 참여하는 보컬 그룹 형식을 띄지만 악기도 직접 다루며 자신들의 음악의 조타를 잃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모두가 리드 보컬을 맡기에 이들의 가창력은 아쉬웠고 독특한 추임새는 곧 휘발성 같은 화제성만 뿌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