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분명 연초에 깜짝 발매되어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남긴 믹스테이프 <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 >이다. 이름만 믹스테이프이지 그 완성도와 판매량을 고려해본다면 정규작과 다름이 없다. 실제로, 'Legend', 'Energy' 등 10개의 수록곡이 차트에 올랐다. 그는 한 장의 믹스테이프조차 쉽게 무시 못 할 래퍼가 되었다.
이제는 '드레이크식'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그의 작법대로 쓰인 곡들이 앨범을 메운다. 어둡고 몽환적인 감상이 매 곡에 서려 있다. 그러나 전혀 복잡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트레이드마크인 랩과 노래의 중간에 있는 창법으로 그루비함을 조성하고, 나머지를 선명한 플로우의 래핑으로 채움으로써 소구력을 제고한다. 프로듀싱은 어떠한가. 정규 앨범들과 비교해봐도 전혀 떨어지지 않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70분을 웃도는 긴 러닝타임을 이끄는 흡인력의 부족이 앨범의 유일한 약점으로 떠오른다. 다른 정규 앨범들보다 호흡이 짧다. 곡마다 다채로운 플로우를 갖춘 것에 비해 비스름한 비트의 연속과 뚜렷한 감흥도 없이 흘러가는 곡들이 단조로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앨범이 잘 팔리는 이유는 'Energy'나 'Know yourself'와 같은 뇌리에 쉽게 각인되는 킬링 트랙들을 갖추고 있음과 현재 대중의 입맛이 드레이크의 스타일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Legend'에서 드레이크는 '내가 죽는다면, 나는 전설이 될 거야.'라고 한다. 그저 허풍이라고 치부하기엔 이미 그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실제로 지금 이 음반을 듣는다면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믹스테이프 하나로 이토록 많은 주목을 받는 그가 어느 정도까지 나아갈지 그의 행보가 무섭다.
-수록곡-
1. Legend
2. Energy

3. 10 Bands
4. Know Yourself

5. No Tellin'
6. Madonna
7. 6 God

8. Star67
9. Preach (Feat. PARTYNEXTDOOR)
10. Wednesday night Interlude (Feat. PARTYNEXTDOOR)
11. Used to (Feat. Lil Wayne)

12. 6 Man
13. Now & Forever
14. Company (Feat. Travi$ Scott)
15. You & The 6
16. Jungle

17. 6PM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