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제이팝 좀 들었다는 사람들에게 'ポンポン(퐁퐁)'은 캬리파뮤파뮤의 그것이 아닌 오오츠카 아이의 대표곡일 테지만, 안타깝게도 이 앨범에서 그러한 몇 년 전의 키치함을 찾을 수는 없다. 'ラ?メン3分クッキン(라면 3분 요리)' 같은 곡 대신 부드러운 신스와 성숙한 리듬의 진행으로 매끈하게 디자인된 하우스 음악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들을 거리가 풍부한가 하면 그것도 만족스럽진 못하다. 일본식 시부야케이에 좀 더 밝은 팝의 기운을 담아 꾸며내었을 뿐, 특별히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 라인이나 악기 소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뮤지션을 대할 때 자신만의 캐릭터와 아이콘으로서의 성격을 강력한 취향의 잣대로 삼는 일본음악 풍토에서 이토록 소극적이어서야 결코 성과를 낼 수 없다. 지난 여섯 번의 앨범에서 보여줬던 시그니처 스타일이 부재한 상황이니, 분명히 접근하기에 용이한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떨어지는 것이다.
심지어는 아이돌 음악의 댄스 브레이크 타임을 차용한 듯한 대목도 등장한다. 비록 '디바'형의 가수는 아니었을지라도 확실한 보컬리스트의 포지션에 자리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전자음 뒤로 물러난 지금의 그가 더욱 아쉽다.
-수록곡-
1. タイムマシ?ン(Time Machine)

2. Laugh
3. Summer Lovely Days

4. Affair
5. I'm Lonely
6. Reach For The Moon

7. Shooting Star
8. パラレルワ?ルド(Parallel World)
9. Busy Lady
10. End And And ~10,000 He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