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영국에서 10대 흑인 소년들로 결성된 뮤지컬 유스는 1982년에 공개한 싱글 'Pass the dutchie'로 영국은 물론 거의 모든 유럽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이듬해인 1983년에는 미국에 진출해 빌보드 10위를 기록했다. 이 싱글은 전 세계적으로 500만장이나 팔려나가 뮤지컬 유스의 이름을 명확하게 인쇄했다.
변성기를 맞지 않은 10대 초반 어린 소년의 앳된 음색과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엉성하지만 귀여운 모습은 여유로운 레게리듬과 어울리며 예상치 못한 성공을 끌어왔다. 자메이카에서 고기 굽는 그릇이나 냄비를 뜻하는 Dutch oven의 지역 방언인 Dutchie를 노래 제목에 쓴 이유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Pass the Dutchie'는 자메이카의 뮤지션 유 브라운의 'Gimme the music'과 마이티 다이아몬즈의 'Pass the kouchie '를 짜깁기 한 곡으로 엄격히 말하면 'Pass the kouchie'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하지만 문제는 Kouchie라는 단어, 자메이카의 속어로 대마초이기 때문이다. 자메이카의 국교 라스타파리아니즘은 대마초 흡연을 권장하기 때문에 마이티 다이아몬즈의 'Pass the kouchie'는 종교와 관련된 신성한 노래다. 하지만 아무리 표현과 개성을 존중하는 영국이라 해도 10대 초반의 소년들이 '대마초를 건네달라'는 노래를 자시 부를 순 없었을 것이다.
여성 래퍼 미시 엘리엇과 블랙 아이드 피스에 의해 부활한 이 노래는 아담 샌들러와 드루 베리모어가 주연한 영화 < 웨딩싱어 > 사운드트랙의 한 켠을 차지할 정도로 1980년대를 상징하는 심벌로 남아있으며 1990년대에 붐을 이루게 되는 자마 랩의 라이밍도 살짝 드리워져 있다. 'Pass the dutchie'는 시대를 앞서간 레게 히트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