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가 입사 면접에 떨어진 날 친구들과 술을 마신 경험을 토대로 만든 이 노래는 2000년대 중반, 취업난으로 고민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심정을 대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또 한편으론 대학가요제 심사위원들에게 하는 아부의 노래이기도 하다. 익스는 MBC의 막강한 지원을 받으며 인기 신인 밴드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보컬 이상미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됐고, 음악이 뒷받침되지 않은 홍보성 출연은 밴드 활동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뮤트 백킹을 강조한 리듬 기타는 미국의 고딕 록 밴드 에반에센스의 영향에서 끌어왔으며, 여성 베이시스트라는 구성은 1990년대부터 불던 모던 록의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자우림의 김윤아가 연상되는 이상미의 고음과 저음을 관통하는 보컬, 청량감을 주지 못하는 샤우팅은 안타깝게도 익스가 아마추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데뷔 후, 박광래와 박동휘의 군 입대로 3인조로 체질을 개선한 익스는 2007년에 첫 앨범 < Tell The Story >를 발표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S 프로그램 < 생생정보통 >의 패널로 출연한 이상미는 현재 경인방송 라디오 디제이로 활동하면서 익스란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