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넓어지는 '로큰롤 스펙트럼'은 이들의 성장을 반증한다. 올해 5월 “내가 로큰롤을 구하리라!” 포부도 당차게 외쳤던 폴 아웃 보이의 창작력도 최고치에 이르렀다. 잠정적 해체 이후 선보이는 이들의 행보가 정력적이라는 것 역시 팬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복귀 작품 < Save Rock And Roll >를 발표한 지 불과 5달 만에 '강렬한 펀치감'이 넘치는 EP 작품 < Pax Am Days >을 선보였으니 벌써부터 다음이 기대되기도 한다.

'Love, sex, death'는 조악한 질감의 로우-파이 로큰롤 트랙이다. 누가 들어도 원 테이크에 해치웠다는 느낌이 짙다. 이런 원형질에 가까운 레코딩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내는 현재의 음악 트렌드와는 크게 다르며, 이 역시 하나의 싱글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다. 네오 펑크와 이모 펑크로 이름을 알렸던 초기 폴 아웃 보이와는 현저히 다른 노선이다. 현재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하드코어 펑크록'을 구사하는 완전히 다른 밴드가 되었지만, 그 변화는 되레 반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