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곡 'Human complex'의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들으면 의외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예상 밖의 사운드는 여전히 익숙한 멜로디를 가지고 흐른다. 이 흐름은 'ICU'에 이르러 김사랑의 보컬을 처음 만나게 되면 더 뚜렷해진다. 낯설게 들릴 공산이 있는 기타 리프를 지나기만하면 그의 목소리와 후렴구에 이르러 금방 곡 구조가 귀에 익는 것이다. 이런 낯익음을 통해서 이전 앨범과의 연결고리도 찾을 수 있다.
속도감이 강하다. 질주감 강한 사운드와 흡인력 강한 멜로디 그리고 'ICU'의 후반부처럼 순간적으로 듣는 이를 집중시키는 곡 구조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너란놈'에서는 메인이 되는 기타 리프가 곡 시작과 동시에 치고나와 몰입도를 높인다. 이처럼 특정 순간마다 파괴적인 한 방을 심어두어 계속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메시지는 직설적이다. 듣는 이를 매료시켜야할 때 주저하지 않고 직구를 던진다. 가사에서도 에두르지 않고 단도직입적인 표현을 사용해 힘을 더한다. 이것이 이번 앨범만의 특징은 아니다. 김사랑은 줄곧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강점을 표출해왔기 때문이다. 앨범 제목에 붙어있는 파트 원이란 글자가 이 앨범의 한계를 규정하고는 있지만 그 중심에 있는 그의 재능과 고집을 관찰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그의 두 번째 이야기를 진심으로 기다린다.
-수록곡-
1. Human Complex
2. ICU

3. Stalker
4. 너란놈

5. Reborn

6. 너란놈 (Acous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