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All Album Single Article Artist
    1.   · K - Pop · Pop · J - Pop   · K - Pop · Pop · J - Pop · OST            · 특집 · 소승근의 하나씩 하나씩 · 한동윤의 러브 앤 어택 · 소승근의 원 히트 원더스 · Contemporary Musician Story · Live! · 임진모의 위대한 유산 · 김도헌의 Twist And Shout · 전찬일의 영화수다 · I Am Woman · All about JPOP · 지난 피쳐      · 명반     · 우리의 명반을 찾아서     · 시대를 빛낸 명반     · 50년대, 60년대 명반     · 70년대 명반     · 80년대 명반     · 90년대 00년대 명반 · 장르/상식 · 아티스트  
      •      Feature    특집
      • 마돈나와 게이 소셜 2
      • DATE : 2013/06   |   HIT : 9686
      • by 이마가새
      • 서막
        1984년에 열린 마돈나의 타임스퀘어(소녀야, 영등포가 아니다...) 콘서트. 커트 코베인의 줄가라 남방보다 더 오래 빨지 않은 것 같은 스커트를 겹겹이 걸친 소녀들이 몸을 풀고 있다. 짝다리를 짚은 채 카메라를 보며 껌을 씹어대는 이 워너비들. 오늘날 레이디 가가의 신도들이 아직 하나의 세포에 불과했던 '아주 오랜 옛날, 햇님달님땅님의 아이'가 있던 시절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오프닝 넘버는 'Dress you up'. 아주 작정하고 '나가요' 패션으로 무장한 마돈나를 보며 관중들은 '써드 임팩트'라도 맞이한 양 울부짖었다.

        그녀 또한 물 만난 고기처럼 제대로 난리부르쓰를 춰댔다. 허리에선 금색 BoyToy 버클이 반짝이고, 제 흥에 못 이겨 히스테리에 가까운 제스처를 할 때엔 흡사 재니스 조플린의 강림 같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관중 속에 Boy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간혹 보이는 Boy는 여느 워너비 언니들보다 요사스럽게 마돈나를 흉내 내고 있었다. 그 Boy의 정체는 남성동성애자들이었고 이제 더 이상 비밀스러운 존재가 아니었다. 모습을 드러낸 그들에게 세상은 퇴폐와 저질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마돈나는 장사를 할 줄 알았다
        융단폭격처럼 퍼붓는 언론과 안티들의 공격에 '쏴봐!'라는 태도로 맞섰다. 가뜩이나 사사건건 바티칸의 심기에 불을 지피더니 아예 기름까지 붓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친(親)게이정책을 펼친 것이다. 또 다른 게이 아이콘 머라이어 캐리가 '난 그런 거 몰라'라는 표정으로 야옹이와 나비를 쓰다듬으며 우아를 떨 때, 이름마저 성스러운 이 여두목은 달랐다.

        'La isla bonita'에서 마드리드의 햇살만큼 뜨겁고 관능적인 플라맹고 댄서(의 구릿빛 피부)를 등장시켰고, 그녀 자신이 손꼽는 망작 'Take a bow'에서 다시 투우사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분해 스페인 남자에 대한 열망을 이어나갔다(그녀가 사랑한 건 투우사이지만, 영상 속에서 보이는 것은 투우사의 쫀쫀한 하반신뿐임을 어쩌랴). 'Like a Prayer'에선 십자가를 불태우고 흑인예수와 성교를 암시해 가톨릭에 대한 퀴어들의 울분을 대신이나마 갚아줬다. 포르노 못지않은 'Erotica' 뮤직비디오의 온갖 페티쉬 오브제는 스트레이트 남성들이라면 똥씹은 것처럼 역겹게 느껴질지 몰라도 퀴어들의 시선만은 만족시켰다. 이성애자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조롱이었다.

        의상에서도 남달랐다. 쟝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가 헌정한 그 무서운 콘브라와 가죽부츠는 타의 모범이 되었다(이 의상은 “Blonde ambition world tour”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그녀는 이 투어를 에이즈로 요절한 팝아티스트 키쓰 해링(Keith Haring)에게 바쳤다. 해링은 마돈나의 연인이기도 했던 '검은 피카소' 쟝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의 동성애인이기도 했다). 역력한 립싱크임에도 전설이 된 1990년 MTV뮤직비디오 어워드 'Vogue' 공연에선 로코코풍 드레스를 입고 마담 듀바리처럼 간계를 부리더니(이 퍼포먼스는 각 인종 게이들의 '만남의 광장'이었다. 백업댄서들을 눈여겨보시라) 'Frozen'에선 한때 그토록 벗어재끼던 몸을 블랙으로 꽁꽁 싸매고 아예 마녀로 나섰다. 파파라치 카메라엔 '오이란'이나 입을 법한 기모노와 말보로맨 같은 카우보이 복장을 입고 활보하는 게 찍히기도 했다. 놀라지 마라. 이 모두가 '게이로망 코스튬'이었다.

        영화는 한 술 더 떴다. 배우 병으로 유명한 그녀는 영화 '더 넥스트 베스트 씽(The Next Best Thing)'에서 동거하던 게이 동창의 아이를 낳기도 했다. 영화주제곡이자 돈 맥크린(Don McLean)의 곡을 리메이크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 뮤직비디오는 게이, 레즈비언은 물론이고 하얀 사람, 검은 사람, 아픈 사람, 안 아픈 사람,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그냥사람 등이 뒤섞여 곤죽이 된 소수자들의 향연이었다.

        자신보다 앞선 게이 아이콘을 연기하기도 했다. 누구도 원하지 않았는데 에바 페론(Eva Peron)이 되어선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인플레보다 더한 절망에 빠뜨렸고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게는 골든라즈 베리까지 먹였다. 그러나 어느 누구보다 게이민생안정에 힘쓴 그녀가 게이소셜의 '에비타'임을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나 80,90년대 사춘기를 보낸 한국의 게이들은 음지의 동무들을 알기 전 어둠의 루트를 통해 접한 마돈나의 음악과 영상으로 스스로 정체성을 깨우쳤다. 그들은 < SEX >(마돈나의 누드집)를 보며 허리하학이 아닌 허리상학으로 느끼고 반응했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는 픽션이라기보단 익명으로 살아가야하는 대다수 게이들의 '팩션'에 가깝다(물론 트랜스젠더와 게이는 다른 담론이지만).

        금발로 염색하고 만세눈썹을 붙인 '풀메이크-업 마리아', 게이소셜의 '천한 성녀, 거룩한 창녀'는 지금도 투어중이다. 몇몇은 이렇게 반론할 지도 모른다. “아직도 마돈나냐...” 맞다. 이제 세상에는 레이디 가가도 있고 리한나도 있다. 15년 전 그 까페에서 마릴린 먼로와 마돈나를 구분할 줄 모르던 선배처럼, 나도 이젠 케이티 페리와 주이 디샤넬을 헷갈린다. 최근까지 저스틴 비버가 원 디렉션의 유닛인 줄 알았다. 그 가수가 그 가수 같고, 그 술이 그 술 같다. 요란한 클럽 대신 집에서 동치미에 소주 마시는 게 편한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도 마돈나를 보면 여전히 가슴이 뛴다. 다들 아이폰 5를 사는 마당에 혼자서 VTR 플레이어를 샀다. 고딩 때 청계천에서 공수한 그 테이프들을 다시 보려고. 유튜브에는 아직도 없는 게 너무 많다.

        어느덧 마돈나도 지천명이 지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마이클 잭슨도 휘트니 휴스턴도 없다. 전우가 하나씩 사라지는 시점에도 그녀는 여전히 세상의 린치를 감내하고 있다. 그러면서 SNS를 통해 '계간(鷄姦)범죄'를 저질러 20년의 중노동형을 선고받은 기아나의 두 소년을 석방하라는 '운동'을 벌인다. 조카뻘인 레이디가가한테 까불지 말라고 일침을 놓고 엘튼 존과는 여전히 으르렁거린다. 계속해서 뛰어들 불구덩을 찾고 있다. 실로, 아름답지 않은가?!

        20년 이상 그녀의 팬으로서 바라는 것은 한가지이다. 이 요지경인 여자가 앞으로도 옹박처럼 쌈박질하며 브리짓 바르도같이 불온하게 늙길 바랄 뿐이다. 부디, '당신을 위해 울지 않을 테니', 계속 뻔뻔하고 용감해 달라. 세상의 암묵적인 마녀사냥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는가.

        ** 마돈나와 게이소셜 1편은 올해 1월에 게재되었습니다 **
      • 2013/06 이마가새(ymakase000@daum.net)
      • 앨범 리뷰
      • Madame X 마돈나 박수진 2019 3324
        Rebel Heart 마돈나 소승근 2015 6811
        MDNA 마돈나 이건수 2012 7325
        Celebration 마돈나 소승근 2009 14219
        Hard Candy 마돈나 김진성 2008 8467
        Confessions On A Dance Floor 마돈나 임진모 2005 10272
        Remixed & Revisited 마돈나 김獨 2004 7845
        American Life 마돈나 배순탁 2003 7762
        Music 마돈나 고영탁 2000 8913
        Ray of Light 마돈나 고영탁 1998 7937
        Selections from Evita 마돈나 IZM 1997
        Something to Remember 마돈나 고영탁 1995 6521
        Bedtime Stories 마돈나 고영탁 1994 6856
        Erotica 마돈나 고영탁 1992 7051
        The Immaculate Collection   마돈나 임진모 1990 7202
        The Immaculate Collection 마돈나 고영탁 1990 6677
        Dick Tracy: “I’m Breathless” 마돈나 IZM 1990
        Like a Prayer 마돈나 고영탁 1989 7904
        You Can Dance 마돈나 IZM 1987
        Who’s That Girl 마돈나 IZM 1987
        True Blue 마돈나 고영탁 1986 7022
        Like a virgin   마돈나 임진모 1984 7597
        Like a Virgin 마돈나 고영탁 1984 6981
        Madonna 마돈나 고영탁 1983 7423
      • 싱글 리뷰
      • Devil pray 마돈나 김도헌 2014 4017
        Give me all your luvin’ 마돈나 임진모 2012 5758
        4 minutes (feat. Justin Timberlake) 마돈나 이대화 2008 7787
      • 아티클
      • 그가 나아간 길 : 마돈나의 페미니즘 마돈나 박수진 4424
        여전한 '팝의 여왕', 마돈나 < Rebel Heart Tour > 일본 공연 마돈나 정민재 12123
        마돈나, 반항의 여신 마돈나 정민재 21027
        마돈나와 게이 소셜 2 마돈나 이마가새 9686
        마돈나와 게이 소셜 마돈나 이마가새 13167
        포브스, 마돈나 공연소득 1위 마돈나 김獨 8657
        마돈나의 두 번째 동화책 발간 마돈나 김獨 7091
        마돈나, '폭력은 싫어요' 마돈나 김소연 7041
        마돈나, 뮤비로 반전 마돈나 김獨 7476
        내가 음악 판을 바꾼다! 마돈나 임진모 6719
        마돈나의 새앨범 <Music> 마돈나 임진모 6540
        마돈나-“지금 음악은 새로운 것이 없다” 마돈나 임진모 6690
        마돈나-리메이크 솜씨도 최고 마돈나 임진모 6624
        성모(聖母) 마돈나? 성녀(性女) 마돈나? 마돈나 임진모 8354
        “한다면 반드시 한다” 파괴력 있고 성숙한 테크노 음반 발표 마돈나 임진모 6728
        ‘섹스여신’ 마돈나 누드출연거부 화제 마돈나 임진모 8620
        마돈나 새판서 ‘요조숙녀’ 선언 마돈나 임진모 6434
        마돈나 북경공연 연내 성사가능성 마돈나 임진모 6113
        마돈나는 역시 마돈나 마돈나 임진모 6147
        마돈나, 오랜만에 남자관계 고백 마돈나 임진모 7030
        블랙 VS 화이트 볼만한 대결 마돈나 임진모 6674
        마돈나의 뜨거운 인기열풍 마돈나 임진모 6824
        ‘향기로운’ 마돈나 마돈나 임진모 6064
        마돈나 끝없는 섹스공세 마돈나 임진모 10810
        ‘마돈나는 역시 마돈나?’ 마돈나 임진모 6168
        마돈나 “그래도 숀을 사랑해요” 마돈나 임진모 6544
        마돈나, 중국외출 결정 마돈나 임진모 6352
      • 최근 업데이트
      • Single
        (여자)아이들
        화(火花)
        • [Album] 돈숨
        • [Album] Epik High Is Here 上
        • [Album] Whole Lotta Red
        • [Feature] 2021년 음악을 이해하는 키워드
        • [Feature] 라디오 PD들의 ‘내 인생의 음악 10곡’ - #19 한지윤 PD
        • [Single] Drivers license
        • [Single] 옜다 (Take it) (Prod. GroovyRoom)
        • [Single] 정류장
        • [Single] 화(火花)
        • [Album] What Do I Call You
        • [Feature] 2020년의 한국영화 베스트 5
        • [Single] 나로 바꾸자 (duet with JYP)
        • [Single] 잠재력
        • [Single] 첫사랑 (Feat. SOLE)
        • [Single] Good days
      • 인기 콘텐츠
      • "2020 올해의 가요 싱글"

        "2020 올해의 가요 앨범"

        "[연말결산번외편] 2020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

        "2020 올해의 팝 앨범"

        "2020 올해의 팝 싱글"






      • Editors' Choice
      • Taller
        제이미 컬럼
        [조지현]잠겨있고 싶을 때, 가만히 손 내밀어 환상으로 이끄는 환영.
      • 팟 캐스트더보기
        • [음악채널 오렌지] 20회 2부
        • [음악채널 오렌지] 20회 1부
        • [음악채널 오렌지] 19회 2부
        • [음악채널 오렌지] 19회 1부
        • [음악채널 오렌지] 18회 2부
  • ALBUM

    · K-Pop · Pop · J-Pop · OST

    SINGLE

    · K-Pop · Pop · J-Pop

    INTERVIEW

    · Interview

    FEATURE

    · 특집 · 소승근의 하나씩 하나씩 · 한동윤의 러브 앤 어택 · 소승근의 원 히트 원더스 · Contemporary Musician Story · Live! · 임진모의 위대한 유산 · 김도헌의 Twist And Shout · 전찬일의 영화수다 · I Am Woman · All about JPOP · 지난 Feature

    LIBRARY

    · 명반   · 우리의 명반을 찾아서   · 시대를 빛낸 명반   · 50년대, 60년대 명반   · 70년대 명반   · 80년대 명반   · 90년대, 00년대 명반 · 장르 / 상식 · 아티스트

    NEWS

    · News

    FAQ

    · Faq







    2014 IZM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