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드, 얼터 브릿지, 푸 파이터스와 같은 포스트 그런지와 메탈의 문법을 따르는 이들의 음악은 호쾌한 사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한데 갖추고 있다. 이는 브로큰 발렌타인이 록 마니아들에게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신보는 밴드가 그 마력을 잃지 않으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욱 높은 곳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에 대한 자신감은 더 치밀하고, 단단한 구성의 곡들을 통해 발현되고 있다. < Shade > 가 다양한 형태의 곡들을 담고 있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이 앨범은 일관성 있는 사운드로 듣는 이들을 밀어붙이며 밴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최근 록 시장에서 좀체 들을 수 없던 강력한 헤비함으로 무장한 'Get your gun'과 'Smashing your face', 'Vacancy' 등은 이전부터 브로큰 발렌타인을 상징하는 공격적인 성향을 유지함과 동시에, 한층 발전한 다양한 변주와 패턴을 가미해 지루함을 피하며 새로운 형태의 쾌감을 제공하고 있다.
신보의 수확은 강성한 사운드 속에서도 선명하게 들리는 멜로디라인이다. 전보다 한층 명료해진 멜로디는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하드 록, 그런지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강한 흡수력을 확보한다.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알루미늄'과 'Everything', 'Epit.' 등은 대중적 기호를 십분 반영한 작품이다.
'탑밴드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떼어버린 지 오래였다. 브로큰 발렌타인은 신보를 통해 완성도와 창조적 능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신인 록 밴드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춘 밴드로의 진화를 이뤄냈다. 알루미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강철보다 단단하고 그 어떤 보석보다도 빛나게 보이는 이유다.
- 수록곡 -
1. Get your gun

2. 알루미늄

3. Everything
4. Smashing your face

5. Epit.
6. Vacancy
7. 나 여기 이곳에 있겠지
8. Alien

9. 알루미늄 (Radio 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