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엄정화 이효리와 함께 3대 여성 댄스가수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었지만 잠깐의 영광이었을까. 자신이 노래했던 '신데렐라'처럼, 12시는 지났고, 이후 내놓은 싱글들은 신데렐라 시절의 위치를 유지해내는 데 실패하면서 상황도 달라졌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나온 이번 싱글은 전에 비해 자세를 낮췄다. 여전히 스타일리쉬하게 당당함을 노래하지만 특유의 '독'을 덜어내고 그 자리를 트렌디함으로 채웠다.

건반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귀를 솔깃하게 한다. 사운드 진행과 구성이 다소 파편적인 감은 들지만 세련된 일렉트로닉의 세련된 운용과 비트의 조화가 낯설지 않게 스며든다. 문제는 노래의 개성이 작곡가로부터 비롯되었지 서인영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빅뱅, 2NE1의 곡을 만든 쿠쉬(Kush)가 작곡을 전담했지만, 가수는 그만의 방식대로 인상과 여운을 남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