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 전부터 준(準)프로였다. 아시아 최대 규모 밴드 경연대회인 < 야마하 아시안비트 그랜드파이널 >의 대상 수상과 EP < Calling You > 발매 경력이 이를 설명.(이는 당시 아마추어 밴드라는 참가 기준의 모호함을 제기하기까지 이르렀었다) 또한 이들의 16강 탈락을 안긴 이들은 최종 우승 밴드인 '밴드톡식(Bandtoxic)'이었음을 보자. 오히려 이른 하산은 내공 있는 이들에게 충분한 자기 성찰과 발전의 시간을 제공하였고 이들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였다.
그 공백의 시간 속에서 내린 결과이자 이번 작품의 주재료가 된 생각은 '더 보여주자'. TV 속 노골적인 자기 표출로 잔득 오른 기대감에 휘둘리지 않고 기존의 음악 색을 고수하였다. 특유의 메탈적인 사운드와 팝적인 멜로디가 조화가 바로 그것. 투박함과 섬세함으로 대변되는 이 두 가지의 이질적인 성질은 소리의 치고 빠짐을 통해 간극을 줄이고 있다.
흐름엔 대중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보컬은 전형적인 주류에서 인기를 받는 록 밴드의 프론트 맨 형. 여기에 더해진 매끄러운 멜로디라인까지. 허나 밴드의 사운드, 그 본체는 거칠기 그지없다. 트윈기타를 통해 뿜어지는 입체적인 공습과 이를 투박하게 지탱하는 베이스와 드럼은 마초이즘에 빠져 있다. 결국 아무리 목소리에 힘을 주려 한들 무겁게 휘몰아치는 사운드는 버겁기만 하다. 이에 기타는 살며시 빠져주며 이를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든다. 때로는 완전한 자리를 내주고 때로는 리드미컬한 연주를 통해 작은 자리를 내주기도 한다. 이들의 생존방식이자 스타일이다.
트윈기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 많다. 'Shade'의 기타 솔로에서 보이는 두 기타의 호흡은 가장 압도적인 부분. 이 외에도 'M.K Dance', 'Answer me', 'Down'등을 통해 효과적인 메탈사운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What U need'에서는 어두움을 제거한 하드록의 시원한 촉감까지 선사한다. 대중성을 음악적 자양분으로 삼은 이 팀은 잦은 발라드 채용을 통해 또 다른 풀잇법을 보여주기도 한다. 'You never mind', 'L I F E'에선 고조의 장르 변화 속 잔잔함을 나타내고 있으며 'Noname'에서는 보컬의 강조를 돕고 있다.
흔들리는 외부환경 속에서도 균형감각을 잃지 않았다. 더욱이 의식과 변절에 유독 예민한 '밴드'가 아니던가. 음악적인 완성도나 창조적인 면은 부족할지 모르겠으나 반드시 혁신적인 것만이 칭송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있을 자리에 있는 본 작은 적어도 앞으로 앨범을 낼 < 톱밴드 시즌 1 > 출연 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혹은 압박감이 될지도.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의미가 더욱 크다. 공식적인 첫 데뷔작, 준수한 출발이다.
- 수록곡 -
1. Royal straight flush
2. Shade

3. M.K.Dance (Radio Edit)
4. This time
5. Noname
6. Answer me (Album Ver.)

7. You never mind
8. Down

9. Dual-Log
10. L I F E
11. What U need

12. Noname (Piano 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