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름이지만 낯익은 얼굴이다. 익스의 이상미가 노래하고, 각기 다른 밴드에서 활동하는 정유종(데이브레이크 기타), 박순철(오지은과 늑대들 베이스), 조준용(피아노), 이명준(드럼)이 연주했다. 능청스러울 정도로 씩씩했던 창법은 곡의 여파로 차분해졌다. 음색만큼은 맑고 깨끗하지만 특유의 매력은 톤다운되었다. 얼마간은 인위적으로 들리는 보컬의 빈틈은 기타와 피아노가 촘촘하게 메운다. 여기에 하림의 드렐라이어와 허슬이 전반적으로 이국적인 덧칠을 한다.

자신들이 공표한 바와 같이 자극적이거나 과장하지 않은 “듣기 편한 사운드”임은 틀림없다. 전반적인 콘셉트와 밴드와의 균형감도 준수하다. 그렇지만 개개인의 특질들을 지나치게 떨궈내어 다소 심심해진 느낌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