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진하다. 천부적이란 표현을 써도 어색치 않을 목소리다. 2003년, 열여섯에 첫 작품을 발표한 소울의 막내딸은 앨범 넉 장을 디스코그래피에 추가하는 동안 어느새 잇(It)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흑인보다 더 흑인 같은 성대를 소유했던 그에게 필요한 건 오직 시간이었던 셈이다.

1년간의 공백 끝에 발표한 'Back in style'도 보컬의 멋이 잘 스며든 네오소울 넘버다. 명쾌한 건반 울림과 드럼 비트로 주조된 분위기를 특유의 음성으로 매끈하게 소화했다. 후렴구 멜로디가 명확해 흡인력도 상당한 편. 신선함은 없지만, 뛰어난 곡 표현력이 그 흠을 메웠다.

자가 설립한 스톤드 레코드(Stone'd Records)에서 나온 첫 결과물이기에 의미가 각별하다. 어린 소녀에서 뮤지션으로 성장한 조스 스톤이 음악인생 제2막을 힘차게 킥오프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독립의 당위성을 입증하기엔 부족하나, 복귀의 신호탄 정도로 받아들이기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