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보컬 톤은 가수의 큰 자산이다. 보편성 획득에서 진전이 더디며 '거부감'이란 리스크도 있지만, 대중에게 존재감 식재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무기가 된다. 박봄의 유니크한 보컬도 호부가 또렷이 갈린다. 가사전달보다 흐름을 우선시하는 발음, 독특한 어미부분 처리와 음색이 스타일 형성에 크게 일조했다.

'Don't cry'에서도 템포를 이끄는 비트보다 목소리가 우선 인식된다. 여전히 불안한 저음역대가 감정이입을 막지만, 전체적으로 박자에 휘둘리지 않아 분위기가 잘 살았다. 특히 코러스 부분의 보컬은 능숙한 밀고 당기기가 동반되어 비트와의 어우러짐에 탄력이 있다.

스타게이트(Stargate)의 스타일과 유사해 선도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특이한 딕션도 곡의 흡인력을 저해하는 요소다. 곡에 입혀진 과도한 바이브레이션만 자제했더라면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났을 것이다. 충만한 필은 노랫말의 감정이 제대로 전해졌을 때 극대화 된다. 가사 전달력 보강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