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음원시장 데뷔가 갖는 의미.
이번 일은 아티스트와 회사와의 결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대상이 대중음악 역사에서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는 아티스트인 비틀즈이기 때문이며, 또 세계 온라인 음원 시장을 이끄는 애플이 이들의 온라인 데뷔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음악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사건이다.
사실 대중음악계에서 뉴미디어에 가장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 왔던 애플 레코드는 음반의 CD化에도 가장 더디게 반응했던 것이 사실. 1987년에 와서야 자사의 카탈로그를 CD로 출시했던 그들이기에 이미 대세로 기운 음원시장에 언제쯤 데뷔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때문에 미국 음원 시장 점유율 90%에 육박하는 아이튠즈에서의 데뷔는 본격적인 애플 레코드와 디지털 미디어의 만남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그동안 디지털 음원의 음질문제나 피지컬 음반 시장의 파괴, 상표권 문제로 더디게 진행되던 비틀즈의 음원 시장 데뷔가 이뤄짐에 따라 CD에서 디지털 음원으로의 이동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다. 앨범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mp3가 아닌 AAC(Advanced Audio Coding, mp3과 음질은 비슷하나 압축률이 뛰어나며, 파일 확장명은 m4a)포맷으로 구성되며, 각 앨범마다 PDF형식의 디지털 부클릿도 함께 제공된다.
우리나라에서의 데뷔는?
사실 비틀즈의 음원을 국내에서 만나보는 것은 지금으로선 불가능하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아이튠즈가 음원 서비스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다. 더불어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행해지는 비정상적인 판매/수익구조 속에선 더더욱 비틀즈의 음원 출시는 꿈같은 이야기다. 때문에 구입을 위해선 외국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