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성 물레방아처럼 돌고 도는 문화현상. 1980년대의 섹시코드, 21세기 초 대한민국을 강타하다. 영국출신 미녀가수 스테이시 큐(Stacey Q)의 빅 히트 싱글 '두 마음'(Two of hearts)을 샘플링 해 수컷들의 흑심을 자극하는 원더 걸스의 'Tell me'. 'I I I…I need you'를 'Te te te tel.…me'로 바꿔 부른 부분이 압권. 원곡보다 더 강조된 뿅뿅 신서사이저사운드가 귀를 확 잡아챈다. 경박스러움 속에 되찾은 대중음악의 또 다른 미학. The Pursuit of Fun!
류석현 샘플링 곡의 관건은 원곡의 특징을 얼마만큼 적재적소에 가져다 놓는 데에 있다. 그 점에서 원곡의 감동을 뛰어넘어야 하는 리메이크 보다는 부담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번에 들으면 알 수 있는 정도의 샘플링이라면 매우 가벼운 곡이 되어버릴 것이다. 비록 들떠 보이긴 하나 평범하지 않고, 즐길만한 뽕끼가 톡톡히 가미된 것은 범상치 않음을 예감케 한다. 몸을 흔들게 만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어렵게 곡을 썼다고 하는데 들으면 캐논이요, 비발디의 사계는 이제 질린다. 차라리 비슷한 부류라면 이 곡을 택하겠다. 만에 하나 '오타쿠'처럼 보일지라도.
소승근 노래는 스테이시 큐(Stacey Q)의 'Two of hearts', 안무는 마돈나(Madonna)의 'Holiday'를 그대로 모방했다. 이번 노래는 1980년대로 건너가 향수를 자극하고자 하지만 그 시대를 경험한 나는 향수는 물론 향기도 맡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