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앨범의 두 번째 파트 < Growing Season >에서 발표된 첫 싱글이다. 보컬 스킬 면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던 그녀는 '오늘 헤어졌어요' 속 애 닳는 여인의 감정을 잔잔하게 표현해내며 또 한 번 진화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데뷔작에서 발라드 속 감정 처리에 어색함을 호소하던 그녀가 두 번째 앨범과 이번 앨범을 지나오며 비로소 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호흡은 더욱 깊어졌고, 연신 쉼 없이 솟아오르던 목소리는 적절한 완급조절을 통해 한층 성숙해졌다. 스타일만으로 보면 별다를 것 없는 발라드지만 윤하의 폭넓은 보컬 덕에 진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곡의 구조상 자주 반복되는 코러스 부분의 멜로디를 가녀린 가성과 그녀 특유의 폭발적인 고음으로 번갈아가며 표현해 내 지루한 감을 없앴으며 곡은 다채롭고 화려하게 또한 맘 아프게 와 닿는다.

뛰어난 실력에 유연한 감정처리 능력이 더해져서인지 목소리의 날카로움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오히려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느껴진다. 어느덧 22살, 어릴 적 알지 못했던 소소한 경험이 더해진 것일까. 그저 곡을 잘 부르던 윤하의 목소리에선 어느덧 사람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