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슬 '무늬만 록'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는 그녀의 무기는 기타가 아닌 피아노다. '피아노 록'이라는 변별력을 타이틀로 내걸기에는 아직 볼륨 큰 사운드에 묻힌 탓인지 그리 빛을 발하고 있지 못하지만 후반의 경쾌한 울림이 질주하는 솔로는 충분히 탄탄하다. 흥겨운 록비트에 실린 탄력적인 보컬과 팝 멜로디가 그리 만만치 않은 데뷔작.
김진성 현대의 팝 록이라는 텍스트 안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로큰롤, 블루스, 가스펠, 그리고 팝 적인 컨트리 풍 노래가 상쾌한 조화를 이룬 곡. 봄바람처럼 신선 발랄한 스타일로 청춘들을 유혹한다. 드라마 삽입곡으로 사용해도 좋을 듯. 피아노의 유쾌한 리듬감, 여흥을 돋우는 백 코러스, 경쾌한 기타사운드가 주는 기분은 좋지만 다소 밋밋한 감도 없지 않다.
이대화 역시 음악은 들어봐야 안다. '피아노 록'이란 홍보에 솔깃해서 들어봤더니, 굳이 그런 장르 이름을 따로 지어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 편히 가요 한 곡 듣는다고 생각하면 재밌게 즐길 수 있지만, 장르적으로 즐기려고 들면 굉장히 심심한 곡이다.
류석현 '피아노 록'이란 장르를 앞세우고 있지만 정작 피아노는 주변에 머문다. 기교 섞인 건반의 간헐적인 등장은 사족으로 느껴지기만 한다. 피아노를 중심에 놓고 좀 더 윤하다운 면모를 보여줬으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