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승근 조스, 리듬을 물다.
신혜림 조스 스톤은 여전히 노래를 잘한다. 전과 마찬가지로 어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압도적이다. 그러나 업비트 탓일까, 아니면 초반부의 당찬 웃음소리 때문일까. 이번만큼은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듣는 사람에게 음악은 여유의 범주에 들어가는 만큼, 자신의 업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또 다른 실력이 놀랍다.
윤지훈 뚜껑을 열자마자 생각지도 않았던 힙합 비트와 마주하게 된다. 넬리 퍼타도(Nelly Furtado) 마저 최신 힙합에 귀의한 마당에, 조스 스톤까지도 그 대열에 몸을 던지는 것일까. 하지만 안심해도 좋을 듯하다. 투박한 비트는 지글대는 LP 효과음과 함께 그저 기분 좋은 향신료일 뿐, 주 재료는 단연 진한 맛을 내는 소울 보컬! 이전의 두 작품이 본인의 실제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조숙했음을 떠올려 볼 때, 생기 넘치는 지금이 오히려 더 좋아 보인다.
한동윤 올드 스쿨 친화적인 비트부터가 몸을 가볍게 만들더니 세 번째 버스(verse)에 와서는 막힘없이 질러주는 시원한 보컬 덕에 신나는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근데 곡의 마무리는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감이...
김두완 이 곡에서 새로움을 찾기란 어렵다. 그녀가 가져온 음악은 '소울의 일면'이고 '복고의 재심의'일 뿐이다. 일례로, 지난해를 구성했던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음악은 이미 현대가 복고 중임을 당당하게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조스 스톤이 소유한 설득력 있는 가창은 여전히 대중의 감상을 부추긴다. 그것은 감정의 능선을 숨 가쁘게 따라 오르며 거기서 나타난 생기를 두루 흩뿌린다. 사운드의 평범한 감흥 곁에, 그녀가 알고 있는 '노래'의 정석은 하릴없이 돋보인다.
박효재 전작의 'You had me'에 버금가는 박력있는 리듬과 그녀의 특장이라 할 능수능란한 호흡 조절이 빛을 발한다. 날것의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련되고 농염하게 풀어낼 줄 아는 그녀의 재주가 부럽다. 이제 갓 스무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어드벤티지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훌륭하다. 그녀가 있어 소울의 미래는 아직도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