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진 폴 아웃 보이가 록계에서 확실한 위치를 점할 것임을 공표하는 감각 넘치는 신곡. 데뷔작에서도 재치 넘치는 즐거운 록을 선보였는데, 소포모어 앨범의 첫 싱글인 이 곡에서 일렉트로니카적 인트로와 R&B 후렴구를 이모(Emo)와 결합하여 퓨젼 록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경탄을 자아낼 만큼 절묘하지만 어딘지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다. 이번 앨범 제작을 맡은 베이비 페이스라는 R&B 계의 마이다스의 손이 빚어낸 마케팅의 산물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향수냄새 짙은 '우우'거리는 코러스는 이런 점에서 거슬린다.
윤지훈 동류로 분류할 수 있는 마이 케미컬 로맨스 보다 구성미는 떨어지지만 훨씬 직선적이다. 이 말은 한 번 듣고 필이 꽂히기도 쉽고, 공연장에서 즐기기엔 더 적합하다는 말과 같다. 발매 첫 주에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껑충 뛰어오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오래 두고 가까이하기엔 우러나오는 맛은 덜하다. 인스탄트 식 곡 쓰기가 요즘 밴드들의 공통된 문제이긴 하지만 너무 오래가는게 아닌가 싶다. 맵고 짠걸 오래 먹으면 탈이 나기 마련인데.
박효재 정신없이 질주하다가도 어디서 포인트를 줘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멜로디, 신실한 가사, 젊음의 에너지 모두 갖췄다. 엄숙주의를 걷어버렸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당신들이 짠 진실은 너무도 강력하다. 한동안 입가에서 맴돌 그 노래!
류석현 펑크(Punk)도 때로는 변신을 무죄로 여기고 싶어 한다. 암울함보다는 적당히 뽕끼가 섞인 유치함도 괜찮지 않은가. 감상보다는 공연에서 빛을 발할 트랙.
김성훈 네오 펑크의 총아들이 돌아왔다. 해사했던 소년들이 이젠 청년이 되었지만 우리를 들썩거리게 하는 것은 여전하다. 물론 예전보다 능숙하게 리드해간다 . 짧고 역동적인 리프가 인상적인 이 곡은 감정을 서서히 고조시키며 터질 때 터뜨려 주는 교과서 같은 진행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너무 고루하다. 중간의 연설조의 나레이션과 소년 중창단 풍의 코러스 또한 거추장스럽다. 과유불급. 보다 간결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