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측면만이 아니라 명성, 인맥, 경제적 위치 등, 모든 것이 커졌다. 리더인 베이시스트 피트 웬츠(Pete Wentz)는 지금 'Decaydance' 레이블의 사장으로서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 더 아카데미 이즈...(The Academy Is...) 같은 현역 이모 밴드들의 수장이다. 앨범을 위해 참여한 게스트도 릴 웨인(Lil' Wayne),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 데비 해리(Debbie Harry) 등으로 화려하다. 권위는 물론, 다양한 성향까지 갖춘 인선이다.
곡들이 마치 지금껏 '이모(Emo)'의 틀 안에 갇혀 표현 못한 것들을 다 쏟아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첫 싱글 'I don't care'는 그간 계속 들려주던 에너지 넘치는 질주를 펑크적인 배킹이 아닌 하드 록적 리프를 통해 더 두껍게 표현했고, 'Headfirst slide into cooperstown on a bad bet'는 디스코를 차용해 현재의 대세인 댄스 록 유행을 따랐으며, '(Coffee's for closers)'에는 클래식 현악 합주도 나온다.
또한 'Headfirst slide into cooperstown on a bad bet'는 버스-코러스를 벗어난 드라마틱한 분위기 전환이 특징인 전형적인 프로그레시브적 접근이다. 이는 과거의 직선적이던 곡 구성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Tiffany blews'는 릴 웨인을 불러 현재 힙합 씬의 유행을 록 밴드 구성과 융화하려는 실험적 시도다. 워낙 이것저것을 나열해 약간 산만하게도 들리지만 그래선지 오히려 앨범의 구심점이 명확해지기도 한다. < Folie a Deux >는 데뷔 시절 음악 패턴에서 벗어나려는 갖가지 변신 시도로 꽉 채워져 있다.
1집이 2003년에 나왔고, 그 이후로 6년이 지났다.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변화'의 기로에서 폴 아웃 보이는 더 크고 화려한 레벨로 성장하는 것을 택한 셈이다. 마니아가 아닌 대중을 상대로, 하나에 집중하기보단 여럿을 섭렵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미 지난 앨범에서 보이던 조짐이며, 더 본격적이고, 확고해졌다. 언더그라운드 펑크 밴드에서 버라이어티 록 서커스 밴드로 분하면서 가장 최적화된 것은 록의 '재미'적 측면이다. 신보는 폴 아웃 보이가 지금껏 발표한 가장 신나고, 짜릿하고, 화끈한 앨범이다.
펑크의 좁은 정체성을 벗어던진 넓은 장르 스펙트럼, 직선적 저돌성을 탈피한 굴곡의 미학, 거장 선배와 흑인 프로듀서까지 참여한 스타급 스케일, < Folie a Deux >를 요약할 수 있는 말들이다.
1. Disroyal order of water buffaloes
2. I don't care

3. She's my winona
4. America's suitehearts
5. Headfirst slide into cooperstown on a bad bet

6. The (shipped) gold standard
7. (Coffee's for closers)

8. What a catch, Donnie (Feat. Elvis Costello)
9. 27
10. Tiffany blews (Feat. Lil Wayne)
11. W.A.M.S
12. 20 dollar nose bleed
13. West coast smoker (Feat. Debbie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