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의 'The beautiful people'의 클린버전처럼 들리는 역동적인 기타와 베이스 소리가 먼저 귀에 꽂힌다. 첫 싱글로 선택된 이 곡은 신보의 변화 양상을 가장 잘 보여준다. 팝펑크 밴드임에도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과 힙합적인 리듬, 스코어(Score)까지 흡수했었던 왕성한 음악적 식욕은 여전하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절대 무게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다른 장르의 흡수와 다채로운 편곡은 이들의 재기를 뽐내는 것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정통이 아닌 듯한 인상을 심어주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런 것을 인식한 것인지 변화무쌍함의 정도가 조금은 덜해졌다. 적어도 이 곡에서만큼은 재미가 없다 싶을 정도로 단선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곡에서도 조차 이렇게 심심하게 흐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작의 'Thnks Fr Th Mmrs'처럼 갑자기 편곡이 바뀌거나 하는 등의 급격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또 그들이 가진 메뉴를 조금은 서둘러서 꺼내 놓아서 호기심을 반감시킨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여전히 이들은 활기차게, 또 설득력 있게 음악을 한다. 녹슬지 않은 멜로디 감각이 그것을 증명한다. 앨범 전체의 감상이 필요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