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앤 블루스와 힙합이 정교하게 혼합된 뉴 잭 스윙은 각 장르가 보유한 순수성을 깸으로써 일부에서는 이를 변종 장르라 규정하기도 했으며 힙합이 시대의 주류로서 융성하던 시기에 그 이전 큰 흐름을 이뤘던 알앤비와 소울의 요소를 힙합과 섞은 새로운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 음악은 랩, 활기찬 보컬과 매끄러운 화성의 교차, 거리문화에서 파생된 거친 비트와 리듬의 즉흥적인 전환을 특징으로 한다.
하필이면 왜 뉴 잭 스윙일까?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이 테디 라일리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영화 <뉴 잭 시티(New Jack City)>(1991)에서 공동으로 각본을 담당했던 기자 베리 마이클 쿠퍼(Barry Michael Cooper)는 뉴 잭 스윙에 대해 새로운 것을 뜻하는 속어인 'New Jack'과 스윙의 8분 음표 패턴, 비트 외의 부분에 강세를 주는 법칙을 테디 라일리의 음악 스타일과 동일하게 여겨 'Swing'을 설명한다.
이러한 그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뉴 잭 스윙의 각 단어는 음악이 지닌 성향을 뚜렷하게 상징한다. 'New'는 장르 간의 결합에서 오는 특징과 풍미(flavor)의 신선함을, 'Jack'은 강렬한 비트가 전하는 남자다움(Jack은 사내아이를 뜻하는 보편적인 단어이며 반대로 여자는 Jill이라 한다. 그런 이유로 여성들이 하는 뉴 잭 스윙을 'New Jill Swing'이라고도 부른다.)을, 'Swing'은 리듬감과 아름다운 선율이 포괄하는 상쾌함과 즐거운 감성으로 의미를 정리할 수 있다.

테디 라일리의 성장과 맞물려서 펑크 밴드 타임(The Time) 출신 미국 정상급 프로듀서 지미 잼(Jimmy Jam), 테리 루이스(Terry Lewis) 콤비의 성향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들은 자넷 잭슨(Janet Jackson)의 세 번째 앨범 < Control >(1986)에 참여하며 제작자로 두각을 나타냈는데, 이 음반 역시 부드러운 멜로디와 힙합에서 주로 사용되는 드럼 비트를 균형 있게 섞음으로써 뉴 잭 스윙 스타일과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테디 라일리가 뉴 잭 스윙을 완성한 장본인이란 사실은 명백하지만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는 보들보들한 사운드 구성에 중심을 두어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스타일의 연출 기법은 테디 라일리에게나 그가 만들어낸 음악에 탄탄대로만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다. 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뉴 잭 스윙은 가벼운 댄스-팝, 클럽용 댄서블 비트의 득세를 불러일으켰고, 테디 라일리가 발굴한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나 넵튠스(The Neptunes) 등 신흥 프로듀서들의 막강한 영향으로 대대적인 '어반 계열 음악의 업템포 화(化)'가 이뤄지면서 궁극에는 뉴 잭 스윙과 그 용어의 쇠락을 몰고 왔다. 그렇게 뉴 잭 스윙은 과거의 음악으로 남게 되었다.
-뉴 잭 스윙 음반들-
Keith Sweat < Make It Last Forever >(1987)
Guy < Guy >(1988)
Father MC < Father's Day>(1990)
Boyz II Men < Cooleyhighharmony >(1991)
Bobby Brown < Bobby >(1992)

En Vogue < Funky Divas >(1992)
Wreckx-N-Effect < Hard Or Smooth >(1992)
E.Y.C. < Express Yourself Clearly >(1993)
Soul for Real < Candy Rain >(1995)
New Edition < Home Again >(1996)

우리나라에서 뉴 잭 스윙은 테디 라일리의 작법을 흡수한 이현도를 시작으로 9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다. 듀스(Deux)의 < Rhythm Light Beat Black >(1994), < Force Deux >(1995), 이현도 < Do It >(1996) 앨범이 핵심이라 할 수 있으며, 공일오비의 '마지막 사랑'(1994), 언타이틀(Untitle) '책임져', YG 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 킵식스(Keep Six)의 '어떻게'(1996), '나를 용서해'(1996), 이현도 '네가 떠나면'(1997), 솔리드(Solid) 네 번째 앨범의 '어둠이 걷히면'(1997) 등이 뉴 잭 스윙을 훌륭하게 구현한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