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껌은 풍선껌을 뜻하는데, 아무래도 어린 10대들이 풍선껌을 좋아하는데서 유래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버블이 거품이란 의미이고 풍선껌 역시 처음에만 달고 풍선을 불어도 바로 꺼지듯, 10대 이하의 어린 구매자들 음악은 비록 한때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지만 이내 거품처럼 사라진다는 약간은 경시의 뜻이 묻어있다.
그 시작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1960년대 비틀스와 경쟁을 벌였던 몽키스(Monkees)를 보통 버블껌 음악의 원조로 본다. 1960년대 후반의 부다(Buddah) 레코드사 사장인 닐 보가트(Neil Bogart)는 오하이오 익스프레스(Ohio Express)를 발굴하면서 버블껌 음악제작으로 명성을 날렸다.

1970년대가 열리면서 등장한 잭슨 파이브(Jackson 5), 오스몬즈(Osmonds), 패트리지 패밀리(Partridge Family) 등은 버블껌 그룹의 시장 외연을 더욱 확대했다. 1980년대에도 티파니(Tiffany), 데비 깁슨(Debbie Gibson) 그리고 흑인그룹인 뉴 에디션(New Edition)과 백인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등이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뉴 에디션과 뉴 키즈 온 더 블록은 시장을 기민하게 읽은 프로듀서 모리스 스타(Maurice Starr)의 흑백 쌍포 버전이었다.

버블껌 그룹의 특징은 항상 뒤에 실세 기획자가 있다는 점이다. 즉 버블껌은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수이자 음악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획자의 입김이 세진 근래 국내 가요계의 스타들은 거의가 버블껌 그룹들이며 한국 대중음악 판은 부인할 수 없는 버블껌 음악 세상인 셈이다. 진지한 음악을 바라는 층에게는 불만일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는 항상 20대 주도의 록(rock)이 포효하면서 음악소비시장이 확대된 시점에 출하는 경향을 보인다. 20대들에 의해 다소간 위축된 틴에이저들의 감성을 살리고 그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기획자의 안목이 가동되는 것이다. 비틀스 때 몽키스가 나왔고, 너바나 등의 얼터너티브 록이 천하를 평정하고 있던 시점에 스파이스 걸스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