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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K-POP
      • Ⅳ
        1995
        서태지와 아이들
      • DATE : 2008/04   |   HIT : 11013
      • by 조아름
      • 어느 시대나 천재는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없었다면 당대의 청년들은 아주 심심한 1990년대를 보냈을 것이다. 그들의 부재가 보여준 공허함을 우린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문화대통령, 10대의 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이 가진 파워는 실로 대단했다. 1992년에 1집 발표 후 컴백과 잠적을 반복하면서 매번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해냈고 팬들은 그들을 따라잡기에도 숨이 찼다.

        1집부터 그랬듯, 인트로라 볼 수 있는 'Yo! taiji' 에는 앨범의 컨셉을 맛보기 식으로 담아두었는데 뽕짝을 연상시키는 신시사이저의 코믹한 멜로디는 유쾌한 논조를 띠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은 크게 두 가지의 이념으로 채워진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세상을 향한 진지한 조롱과 고집이다.

        회색빛의 재킷에는 소의 두개골 위에 얹어진 한 송이 꽃이 있다. 물 한 방울 남아있지 않을법한 뼈 위에 어디선가 날아와 내려앉은 꽃인지, 척박한 뼛속에 뿌리를 박고 피어난 꽃인지는 모르겠으나, 메마른 땅에서 솟아나는 희망을 뜻하는 것은 분명하다.

        서태지는 더 이상 양보하지 않았다. 공연윤리위원회로부터 가사수정 지시를 받아 화제가 된 '시대유감'은 국내시장에선 항의의 표시로 가사 없이 앨범에 실리게 된다. 그 당시엔 가사가 심의에 걸리게 되면 가수가 싸움에 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정규 음반을 3장이나 낸 가수가 심의의 기준선을 예상하지 못할 리 없지 않는가. 일반적으로 타이틀곡의 Inst.를 서비스인양 앨범의 끄트머리에 끼우는 것처럼 '시대유감'을 배치하지 않고, 타이틀곡인 'Come back home' 바로 뒤에 두었다는 것은 고도전략인 셈. 결국 패배를 떠올리게 했던 시대유감을 통해서 사전심의제도 폐지를 얻어냈고 타협 없는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앨범은 록이라는 교차점을 제외하고 나면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모두가 부정하던 메마른 땅에서 물줄기를 뽑아낸, 시장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높은 퀄리티의 단편집인 것이다. 그 연속선상에서 하나의 새로운 단편이라 할 수 있는 4집 음반은 단연코 이 모든 전제를 부정했다. 새로운 시도와 성공적 히트는 말할 것도 없으나 분명한 것은 대중적 어필을 위해서라면 절대적으로 금기시해야 할 사항을 전면에 세우고 승부를 걸었다는 점이다. 팬은 그들이 만든 음악이기에 가리지 않는다. '팬심'이 바르게 적용된 예라고 볼 수 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은 선두의 위치에 서서 그것을 백분 이용하여 비포장길이 다듬어지게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이상적인 팬과 가수의 관계를 만들어냈다.

        메탈 냄새가 밴 댄스곡으로 시작해 랩으로, 록으로, 한편으론 질리지 않게 다양한 음악의 접목으로 양념을 쳐가며 고객의 입맛을 끌어주는 바텐더랄까. 이들의 음악을 따랐던 이들 중 다수는 여전히 메탈과 록과 랩의 관계에 대해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태지가 춤을 추면서도 놓지 않았던 기타는 전자음에 길들여져 있던 청중들의 달팽이관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었고 최소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즐겼던 이는 기타리프가 강하게 때려대는 음악 앞에서 손사래 치지 않게 되었다.

        4집에는 일관된 시선이 존재한다. 쌓아두었던 이야기를 3집에서 덜어낼 수 있었기에 부담은 덜했는지 콧소리가 담긴 래핑 속 세상은 비판 투성이지만 즐거운 말투다. '필승'은 'Come back home', '슬픈 아픔'에 이어 이 앨범의 핵심이라 봐도 무방한데 고막을 자극하는 날카로운 보컬과 다소 공격적인 뮤직비디오, 그리고 곡 초반 이주노의 랩에 들어간 '빌어먹을' 은 삐-처리 된 채로 방송이 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트럭을 빌려 게릴라식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알록달록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 체인을 달고 기타를 둘러매어 무대 위를 뛰어다닌 그들은 로커였다. 흑인음악에 영향을 받고 록 밴드를 거쳐 온 서태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댄스가수(?)의 록적인 공연엔 어색함이 없었다.

        이쯤에서 색소포니스트 이정식과의 호흡이 두드러지는 연주곡 'Goodbye'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3집까지의 감초처럼 들어가 있던 사랑노래는 과감히 침묵으로 바뀌었다. 사실 오리 무리속의 백조와도 같은 이 곡이 진정 '안녕'을 담은 건 아닐까 걱정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실현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서비스마인드가 느껴지지 않는 말끔한 멜로디와 서정성 짙은 이 곡은 앨범 전체에서 뚜렷하게 질러대는 메시지에 어우러지지 않음은 물론이거니와 당황스러울 만큼 진지하다. 왜 이 앨범에 수록되어야 했는가. 실제로 4집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마지막 정규앨범이었다. 산스크리트어다, 영어를 발음대로 적은 것이다. 악마의 주문이라는 둥 무성한 소문을 내며 의문으로 남겨진 '이너비리스너비' 는 가사가 지닌 의미전달의 목적성과 의무감을 한방에 일축시켜버린다. 끝을 준비하는 시점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엉뚱함이 되레 고맙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뼈를 깎는 창작의 고통, 서태지가 유행시킨 단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작엔 정형화된 틀도 고정관념도 정석적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매번 전례 없는 음악적 시도로 대중을 주도하는 일은, 더불어 앨범마다 초대형 히트를 만들어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재료삼아 대중의 눈과 귀를 즐기도록 해준 4집은 그 결정판으로 보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로써 천재는 기억될 것이다.


        1. Yo! Taiji (작사, 작곡. 편곡:서태지)
        2. 슬픈 아픔 (작사, 작곡. 편곡:서태지)
        3. 필승 (必勝) (작사, 작곡. 편곡:서태지)
        4. Come Back Home (작사, 작곡. 편곡:서태지)
        5. 시대유감 (時代遺憾) (작사, 작곡. 편곡:서태지)
        6.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때 (작사, 작곡. 편곡:서태지)
        7. Taiji Boys (작사, 작곡. 편곡:서태지)
        8. Good Bye (작사, 작곡. 편곡:서태지)
        9. Free Style (작사:TaiJi & Jong Seo 작곡:TaiJi & Jong Seo 편곡:TaiJi & Jong Seo)
        10. 이너비리스너비 (작사, 작곡. 편곡:서태지)
      • 2008/04 조아름(curtzzo@naver.com)
      • 앨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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