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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K-POP
      • Separation Anxiety
        2008
        넬(Nell)
      • DATE : 2008/03   |   HIT : 15332
      • by 배강범
      • 건반 소리였던 것 같다. 넬의 음악이 달라졌다고 처음 느꼈던 순간은. 통산 4집이자 메이저 2집 < Walk Through Me >의 첫 곡 '미아'는 밴드의 음악 지형도에서 상징적인 곡이다. 밴드 지휘자인 김종완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감정을 절제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피아노와 프로그래밍이 앞서 전개를 이끌고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밴드 합주는 그 뒤에 등장했다. 멜로디 또한 과거의 곡들보다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밴드 넬'로부터 자유로워진 모습이었다. 자신들만의 음악 또는 하나의 완성된 곡을 찾아가기 위해 그들은 상승-하강의 극적인 멜로디 전개라든가, 반드시 곡 시작부터 혹은 곡 전체에 밴드 사운드를 갖춰야 한다는 식의 음악적 짐을 벗기 시작했다. 여전히 라디오 헤드로 대표되는 우울한 정서의 브릿 록의 잔향이 간간히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 굴레로부터 빠져나와 자신들만의 음악 자리에 서 있었다.

        그 자유가 궤도에 오른 결과가 지난해의 < Let's Take A Walk >였다. 이 앨범에서 넬은 키보드와 프로그래밍을 더 극적으로 도입했고('It's okay', 'Down' 등) 밴드 사운드가 어떤 소리로, 어느 지점에서, 어떤 이유에서 곡 전체와 융화될 수 있는지 신중을 기했다. 산책을 하듯, 넬은 음악의 속도를 늦추고 자신들의 목소리가, 연주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가를 바라보며 그것을 더 세심히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변화들에 관해서는, 그리고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는 < Walk Through Me >와 여기의 'Onetime best seller', 'Thank you', '백색왜성'을 비교하며 들어보면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넬은 그처럼 늘 고민이 많은 밴드였다. 이들이 곡에서 전달하는 상실, 아픔, 사랑과 같은 메시지는 한결같았지만 그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는 가의 방법론은 매번 달랐다. 그 고민을, 방법론의 차이를 이해할 때 이번 신보가 더 잘 들릴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앨범은 일렉트로니카로 편중되어 있다거나 김종완이 유독 부각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메이저 4집이 되는 신작 < Separation Anxiety >에는 그간의 고민들이 압축되어 있다.

        이 앨범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밴드 넬과 김종완의 명확한 분화이다. 전자가 < Let's Take A Walk >까지 발전해 온 밴드 사운드의 추구라면 후자는 건반과 비트가 주를 이루는 프로그래밍과 김종완의 목소리가 곡을 이끄는 방식으로 수렴된다. 'Moonlight punch romance', '멀어지다', 'promise me', '1:03' 등은 밴드로서의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곡들이며 'Separation anxiety', '기억을 걷는 시간', 'Fisheye lens', 'After glow', 'Tokyo', '12 seconds' 등은 프로그래밍이 중심이 되는 곡들이다.

        하지만 곡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식의 사용되는 소리의 비중에 따른 구분은 단선(斷線)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곡 전개를 밴드의 연주로 진행하는가 아니면 프로그래밍의 전자음으로 채우는가의 문제는 그 소리들이 얼마나 그 곡과 어울리는가와 상관관계를 맺는다. 가령 프로그래밍이 주로 이루는 곡들에서 왜 드럼이 프로그래밍으로 처리되며 'Separation anxiety'나 '12 seconds'에서는 기타 파트가 빠져 있고 'Fisheye lens'에서 베이스의 비중이 적은가는 그렇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밴드 넬로서만이 아니라 하나의 곡이 어떻게 완성되고 들려지는 가로도 밴드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 Separation Anxiety >는 넬의 앨범 중 가장 앨범 전체로서 감상되어야 한다. 개별 곡만을 떼어 놓았을 때 밴드 넬보다는 김종완만이 기억에 남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전체를 조망했을 때 어느 곡에서는 베이스 또는 기타의 파트를 어떻게 줄였는가와 어떻게 밴드로서의 곡과 프로그래밍이 주된 곡들이 매끄럽게 배치되고 이어지는가를 느낄 수 있고, 그렇게 밴드 넬이 큰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다.

        < Separation Anxiety >는 진지하게 '앨범'을 지향하는 음악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조금은 다르게 밴드의 정체성을 완성해 낸 음악이다. 그들은 관습적 전형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글씨 적는 소리를 삽입한 '12 seconds'나 목소리를 왜곡한 '_'의 실험, 'After glow'와 '12 seconds'에서 도입된 현악 연주, 'Tokyo'의 영어 가사 등이 그러하다. 또한 넬은 여전히 음악 속에 온기를 품고 있다. 관념적이고 감상적인 측면은 있지만, 결코 가볍거나 상투적이지는 않다. 넬의 6집은 음악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따듯하게 다가갈 것이다. 봄이라도 아직 밤은 차다.

        - 수록곡
        01. Separation anxiety
        02. Moonlight punch romance
        03. 기억을 걷는 시간
        04. 멀어지다
        05. promise me
        06. 1:03
        07. Fisheye lens
        08. Afterglow
        09. Tokyo
        10. 12 seconds
        11. _
        전곡 작사/작곡 김종완
      • 2008/03 배강범(oroosa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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