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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POP
      • Sleeps With Angels
        1994
        닐 영(Neil Young)
      • DATE : 2006/08   |   HIT : 5382
      • by 소승근
      • 1997년 초,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그 당시에 알고 있던 젊은이에게 앨범 한 장을 선물로 주었다. 얼마 후 그 젊은이를 다시 만나 그 음반에 대해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천 원에 팔았는데요...”

        그 비참한 꼴을 당한 앨범은 닐 영(Neil Young)의 < Sleeps With Angels >였다. 닐 영의 22번째 정규앨범은 이렇게 퇴계 이황 선생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는 1천 원짜리 지폐 한 장(CD 한 장의 제작 원가에도 못 미치는)과 바뀐 것이다.

        닐 영은 '로커'다. 우리에겐 컨트리나 포크 음악을 하는 구닥다리 뮤지션으로 각인되어 있지만 음반사의 눈치를 보는 수많은 로커들보다 훨씬 더 로커다운 삶을 리드한다.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과 하고 싶은 말을,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무대에 서고 싶을 때 선다. 그는 누가 뭐라고 하던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실험을 지금까지 계속한다. 음악 스타일? 인기 차트 성적? 그런 것들은 이 앨범의 11번째 트랙으로 있는 'Piece of crap(쓰레기들)'일 뿐이다.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방아쇠를 당긴지 4개월이 지난 1994년 8월에 정식으로 발표된 < Sleeps With Angels >는 진심으로 음악을 대했던 그 후배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격정적으로, 때론 차분하게 표현한다. 닐 영, 그 자신이 커트 코베인의 사망 소식에 슬프고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일단 음반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한다. 이제는 신의 일부가 된 커트 코베인에게 바치는 곡들은 타이틀곡 외에 오프닝 트랙인 'My heart'와 'Prime of life', 'A dream that can last', 'Blue Eden'에서 그 감정을 밀도 높고 순수하게 끌어내고 있다.

        개러지로 표현된 로큰롤 넘버 'Piece of crap'과 자동차로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가는 듯 불편한 'Sleeps with angels', 언젠가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우울한 마이너 코드로 분출한 블루스 트랙 'Blue Eden', R.E.M.의 느린 발라드를 연상시키지만 더 차분하고 그윽한 'Driveby', 전작인 < Harvest Moon >에 어울릴만한 잔잔한 포크의 온도를 가지고 있는 'Western hero' 등 반응이 가능한 물질과 만났을 때만 여러 색깔을 나타내는 리트머스 종이처럼 다양한 음악 스타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 'Western hero'는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에게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을 기억하는 곡으로 'Train of love'와 가사만 다를 뿐 같은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청명한 피아노 연주와 어머니가 불러주는 자장가처럼 가녀린 멜로디가 닐 영의 시니컬한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My heart'와 'A dream that can last'를 처음과 끝에 배치함으로서 중간에 수록된 여러 스타일로 표현된 들쭉날쭉한 수록 곡들을 다림질한 것처럼 반듯하게 정리한다.

        이 음반의 알짜배기는 15분에 달하는 'Change your mind'와 'Prime of life'일 것이다. 커트 코베인의 죽음을 'Prime of life'는 감정을 삭이듯 절제하며 노장의 관록으로 여유롭게 담아내지만 'Change your mind'에서는 혼란스런 마음의 기복을 스며들 듯 타오르는 기타로 폭발시킨다. 커트의 소식을 듣자마자 작업한 곡이 아마도 'Change your mind'가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메인스트림 록 차트에서 18위를 차지했다는 것 자체가 이변인 이 곡 외에는 아무런 싱글 차트 기록이 없음에도 < Sleeps With Angels >는 앨범 차트 9위를 기록하는 선전을 했다. 닐 영의 이런 확고한 지지층은 닐 영이 항상 '젊게'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믿음과 확신을 주는 수호천사들일 것이다.

        '그런지의 대부'로 인정받는 그가 '그런지의 대표' 커트 코베인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1979년에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의 보컬리스트인 저니 로튼(Johnny Rotten)에게 바친 'My my, hey hey (Out of the blue)'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 Sleeps With Angels >는 이 곡이 수록된 < Rust Never Sleeps >의 속편이자 완결편이란 평도 나왔다) 닐 영이 이듬해인 1995년에 너바나(Nirvana)와 함께 얼터너티브 그런지를 정의한 펄 잼(Pearl Jam)과 함께 정통 그런지 사운드를 담은 < Mirror Ball >을 작업한 것 역시 천사가 된 후배이자 제자인 커트 코베인에 대한 간접적 애정과 예우의 표출이다.

        < Sleeps With Angels >는 선배(그것도 위대한 선배)가 먼저 간 후배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조의를 전했다는 점에서, 그때까지는 조류의 무게를 획득하지 못한 그런지 또는 얼터너티브의 역사적 위상을 결정적으로 드높인 방점 격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다. 후대의 역사는 실제로 이 시기 록의 파괴력을 규정하기 위해 < Nevermind >, < Ten >과 더불어 < Sleeps With Angels >를 필수로 챙겨야 했다.

        역기능이 없진 않았다. 커트 코베인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 도리어 이 음반의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 Sleeps With Angels >의 주인공은 커트 코베인으로 둔갑해버렸다고나 할까. 닐 영이 주체적으로 이 젊은 음악인의 죽음을 안타깝게 기렸지만, 그 대상이 바로 커트 코베인이었기에 주인공이 '주변인'으로 팽(烹)당하고만 것이 이 앨범의 '무정란(無精卵)'화를 가져온 이유다.

        그렇지만 닐 영은 퍼즐 같은 인물이다. 그 어떤 그림 조각을 아무 곳에나 끼워 맞춰도 완성될 것 같은 만능 퍼즐 같다. 획일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닐 영은 가늠하기 어렵고 변덕스럽지만 그렇기 때문에 닐 영의 음악과 정신이 이 사풍(邪風)스런 세상에서 영생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커트 코베인과 함께 잠드는 천사는 혹시 닐 영, 자신이 아닐까?

        -수록곡-
        1. My heart
        2. Prime of life
        3. Driveby
        4. Sleeps with angels
        5. Western hero
        6. Change your mind
        7. Blue Eden
        8. Safeway cart
        9. Train of love
        10. Trans am
        11. Piece of crap
        12. A dream that can last
      • 2006/08 소승근(gicsuc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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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eeps With Angels   닐 영 소승근 1994 5382
        Sleeps With Angels 닐 영 임진모 1994 4222
        Unplugged(Live) 닐 영 임진모 1993 3716
        Lucky Thirteen 닐 영 임진모 1993 3652
        Harvest Moon 닐 영 임진모 1992 3993
        Arc(Live) 닐 영 임진모 1991 3739
        Weld(Live) 닐 영 임진모 1991 3931
        Arc-Weld(Live) 닐 영 IZM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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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dom (Neil Young) 닐 영 임진모 1989 4148
        Eldorado 닐 영 IZM 1989
        This Note’s For You 닐 영 임진모 1988 3790
        Life 닐 영 임진모 1987 3828
        Landing On Water 닐 영 임진모 1986 3638
        Old Ways 닐 영 임진모 1985 4246
        Everybody’s Rockin’ 닐 영 임진모 1983 3876
        Trans 닐 영 임진모 1983 4374
        Re-ac-tor 닐 영 IZM 1981
        Hawks & Doves 닐 영 IZM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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