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
활동시기 : 1910, 1920, 1930년대
데뷔/결성 : 1917년
솔로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탱고 음악을 꼽으라면 대부분이 영화 < 여인의 향기 >나 < 트루 라이즈 >에서 흘러나왔던 ‘Por Una Cabeza (뽀르 우나 까베사 : 간발의 차이로)’를 이야기한다. 우수에 젖은 바이올린 선율과 긴장감 넘치는 피아노 연주, 그리고 반도네온의 육감적인 음색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 곡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탱고 넘버로 남아 있다. 영화 속에서는 미국의 탱고 프로젝트(Tango Project)가 연주를 맡았지만, 사실 이 곡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탱고의 왕’ 까를로스 가르델의 1930년대 초반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까를로스 가르델은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 역사에서 최고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가 음악이었던 탱고를 전세계인들이 즐겨듣는 대중 음악의 반열로 올려놓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랭크 시나트라에 결코 뒤지지 않는 부드러운 바리톤 음색과 열정적인 노래의 표현으로 까를로스 가르델은 1920년대와 1930년대 아르헨티나는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탱고의 황금 시대를 이끌었다. 1935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가 녹음했던 1,000 여 곡의 노래들은 지금도 아르헨티나에서 쉴새 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

1890년 프랑스에서 편모의 사생아로 태어난 까를로스 가르델은, 3년 뒤 어머니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를 했다. 그는 십대 시절 날품팔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면서, 밤에는 3류 오페라 극장에서 아마추어 가수로 일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 당시 가르델은 빠야도레(Payadore), 즉 기타를 치며 즉석에서 가사를 지어 부르는 포크 가수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후일 그의 탱고 노래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낭만적인 가사를 부드럽게 노래하는 스타일이 이때 확립된 것이다.

1911년, 가르델은 당시 유명한 가수였던 호세 라싸노(Jose Razzano)를 만나, 가르델-로싸노 듀엣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걸었다. 이후 가르델-로싸노 듀엣은 아르헨티나 전역을 돌며 공연 활동을 해 커다란 인기를 얻게 되었고, 가르델은 솔로 활동도 병행하면서 노래 녹음도 했다.

가르델이 처음으로 녹음한 곡은 1917년에 발표한 ‘Mi Noche Triste (미 노체 뜨리스떼 : 슬픈 나의 밤)’. 이 노래는 현재 탱고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춤을 추기 위한 음악으로 탄생했던 탱고를 보컬 중심의 음악으로 전환시킨 최초의 곡이기 때문이다.

1920, 1930년대 까를로스 가르델의 인기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휩쓸고, 미국과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발표하는 노래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을 돌며 성공적인 순회공연을 했다. 또한 18편의 영화에 출연해서 배우로서도 커다란 인기를 누렸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가르델이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 대본과 노래 가사들을 천부적인 작가 알프레도 레 뻬라(Alfredo Le Pera)가 썼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Por Una Cabeza’를 비롯해서, ‘Mi Buenos Aires Querido (미 부에노스 아이레스 께리도 : 나의 사랑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El Dia Que Me Quieras (엘 디아 께 메 끼에라스 :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는 날)’ 등 가르델의 주옥같은 탱고 명곡들의 크레팃을 보면, 가르델 작곡, 레 뻬라 작사라고 돼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가르델의 탱고 인생은 1935년 안타깝게도 막을 내렸다. 1935년 6월 24일 순회공연을 위해 콜롬비아로 가던 중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 그 비극의 현장에는 파트너 알프레도 레 뻬라도 있었다. 가르델의 유해는 1936년 2월이 돼서야, 조국으로 돌아왔고, 며칠 뒤 치러진 장례식 때는 수 만 명의 시민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를 가득 채웠다.

가르델이 죽은 지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숭배에 가까운 대접을 받고 있다. 해마다 그가 죽은 6월 24일을 전후로 대규모 추모행사가 펼쳐지고 있고, 그의 무덤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 아르헨티나 시민이 어느 인터뷰에서 “가르델, 아직도 그는 우리 곁에 살아 있으며, 노래도 날이 갈수록 더욱 잘 부르고 있다”고 말한 게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 같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하층민의 탱고 음악을 세계적인 음악으로 환골탈태 시켜준 것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답례인 것이다.
2005/10 안재필(rocksacrif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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