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리아 에보라(Cesaria Evora)
활동시기 : 1980~현재
데뷔/결성 : 1988년
솔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아마도 그 존재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대서양의 섬나라, 까보 베르데(Cabo Verde). 하지만, 이 생경한 나라의 대중음악 ‘모나(Morna)’는 월드뮤직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쎄자리아 에보라(Cesaria Evora)는 특유의 무게 있고 서러운 목소리를 통해, 모나와 까보 베르데를 상징하는 여가수로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세자리아 에보라는 1941년 8월, 민델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큰 아버지가 모두 직업 음악인인 음악 가정 출신이지만, 열 살이 되던 해애 큰 아버지가,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세상을 뜨면서, 그녀의 삶은 시련과 고통으로 점철되기 시작한다. 이미 열두 살에 첫 번째 결혼을 시작으로 총 세 번의 결혼을 하였지만, 모든 남자로부터 버림받았으며, 그녀 스스로 “사는 동안 다시는 한 지붕 안에 남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다고 한다.

그녀가 노래를 하기 시작한 것은 열여섯 살 때의 일로, 세계무대로 이름이 알려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지만, 까보 베르데 내에서는 1960년대부터 이미 이름난 가수였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질곡 많은 남성사와 가정사로 인해 극도의 외로움과 고독에 시달려야 했고, 폭음과 폭연, 폭식에 의지해 겨우 삶을 이어나갔다. 결국 1970년대 중반에는 노래하는 것을 중단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고, 음악보다 경제적으로도 그나마 나은 어부(해녀)로서의 삶에 충실했다.

이런 그녀의 이름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하는 것은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이다. 1985년에 포르투갈로 건너가 까포 베르데의 가수들에 대한 앤솔로지 앨범에 참여하게 되는데,당시 유럽은 때마침 프랑스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미지의 가수들에 대한 발굴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동향 출신으로 프랑스에 자리 잡고 있던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 주제 다 실바(Jose Da Silva)가 그녀를 집중적으로 설득했고,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1988년 그녀의 나이 마흔 일곱에 데뷔 앨범 < La Diva Aux Pieds Nus(맨 발의 디바) >를 발표한다.

초기의 인기는 모국에서만 관심을 받는 정도였지만, 1991년에 발표된 3집 < Mar Azul >과 네 번째 앨범 < Miss Perfumado >을 통해 그녀는 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 Cesaria >(1995)와 < Cavo Berde >(1997)로 연거푸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그녀의 노래의 힘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넘어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에까지 전파되었고, 그녀는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우리나라에 그녀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영화 [Great Expectation](1998)의 중요 부분에 삽입된 고전 ‘Besame mucho’를 다시 부른 것이 그 도화선이 되었다. 그 때부터 1998년에 나온 베스트 앨범을 필두로 그녀의 귀한 음악들이 하나둘씩 라이센스로 출시되기 시작했고, 결국 2002년에는 내한 공연도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번외활동도 활발하여. 에이즈 퇴치 기금 조성 앨범 시리즈인 < Red Hot >의 브라질 음악 프로젝트 < Red Hot Rio >(1994)에서는 브라질의 거장 까에따노 벨로수(Caetano Veloso)와 함께 노래했으며, 고란 브레코비치(Goran Brekovic)도 그녀를 에밀 쿠스타리차(Emir Kusturica)의 1996년작 [Underground]의 OST에 손수 초대했다. 앞서 얘기한 ‘Besame mucho’도 영화를 위해 특별히 다시 녹음한 것으로, 워낙 유명하고 리메이크도 많이 된 곡이지만 그 어떤 버전보다도 멋들어지고 스산한 기운을 담아냈다.

그녀의 음성에는 오로지 그녀많이 알고 표현할 수 있을 질곡 많은 삶의 흔적과 씻을 수 없는 앙금같은 잔해들이 진득하게 배어있다. 별다른 기교도 부리지 않고 꾀꼬리 같은 음성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탁한 목소리에 담긴 진심과 가슴속 깊이에서 여과 없이 끌어올린 진성의 깊이는, 처음 듣는 사람이라도 금세 빠져들 수밖에 없는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음성엔 그녀의 고통스런 삶과 아픈 기억들이 생채기 채로 녹아있다. 그녀는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내 얘기 좀 들어주실래요?"

눈에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흑인 할머니의 모습에 가깝다. 그녀는 가수로 활동하지 않을 때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어부로서의 일상을 만끽한다고 한다. 그녀의 음악의 바탕을 이루는 또 하나의 정서는 자신의 지나온 삶과 일상, 고향과 모국에 대한 깊은 애정일 것이다. 설사 그것이 그녀의 삶에 깊은 상처만을 남겨주었다고 해도.....
2006/07 정성하(bojang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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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까보베르데의 대표하는 맨 발의 디바, 세자리아 에보라(Cesaria Evora) 세자리아 에보라 안재필 17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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