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헤일런(Van Halen)
활동시기 : 1970, 1980, 1990, 2000년대
데뷔/결성 : 1974년
데이비드 리 로스(David Lee Roth, 보컬) 새미 해이거(Sammy Hagar, 보컬) 에디 밴 헤일런(Eddie Van Halen, 기타, 키보드) 마이클 앤소니(Michael Anthony, 베이스) 알렉스 밴 헤일런(Alex Van Halen, 드럼) 게리 세론(Gary Sharon, 보컬)
1978년, 전세계의 음악팬들은 ‘Eruption’이라는 채 2분이 되지 않는 짤막한 곡을 듣고는 모두 자신들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롤러 코스터를 타듯 현 위를 자유자재로 횡단하는 그 초절기교(超絶技巧)의 속주 곡은 지미 헨드릭스 출현 이후 제 2의 기타 혁명이라 할 정도로 모든 록 키드들을 황홀경으로 몰아넣었다. 연주자의 이름은 당시 약관 21세에 불과했던 에디 밴 헤일런이었다. 그와 그의 형 알렉스 밴 헤일런이 이끄는 그룹 밴 헤일런은 순식간에 스타가 되었고 일렉트릭 기타의 역사는 그의 등장으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버렸다. 그때부터 록 기타리스트들은 누구나 속주를 할 줄 알아야 했고, 남들보다 앞선 고 난이도의 테크닉을 연구해야만 했다. 1980년대 헤비메탈 그룹들의 공통분모였던 ‘화려한 손가락의 향연’은 그렇게 밴 헤일런과 함께 시작되었다.

데뷔작 한 장만으로 헤비메탈의 긴 흐름에 지워지지 않을 족적을 남긴 밴 헤일런은 매머드(Mammoth)라는 아마추어 그룹에서 연주를 하던 밴 헤일런 형제가 역시 밴드생활을 하던 보컬리스트 데이비드 리 로스와 마이클 앤소니를 맞아들여 팀을 정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몇 년간 미국 내 여러 지역을 떠돌며 가난한 클럽 밴드로 활동하던 밴 헤일런은 1977년 마침내 행운을 잡게 된다. 그룹 키스의 리더 진 시몬스(Gene Simmons)가 그들의 연주를 보고 반해 데모 테이프의 제작을 제의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이들은 곧 워너와의 인연을 맺었고, 꿈에서만 그리던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때부터 모든 것은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1집 <Van Halen>이 동반한 강풍은 이들의 인지도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켰고 에디는 일약 유명 기타전문지 <기타 플레이어>가 주는 신인상을 수상하며 팬들과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우상으로 떠올랐다. 데뷔작에서는 말 그대로 ‘분출의 미학’을 보여준 ‘Eruption’외에도 킹크스(Kinks)의 원곡을 모던하게 커버한 ’You really got me’(36위)를 비롯해, 경쾌함과 파워를 동시에 드러내는 ‘Running with the devil’(84위)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차트에 얼굴을 내밀지는 못했지만 ’Jamie’s cryin’’, ’Ain’t talkin’ bout love’도 마니아층 사이에서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두 번째 음반 <Van Halen Ⅱ>에서 5집 <Diver Down>에 이르기까지 밴 헤일런은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했다. (1집에서 보여준 묘기 때문에 상대적 충격이 덜하긴 했지만) 두 손으로 기타 위를 종횡무진 하는 에디의 태핑(Tapping)주법은 경지에 다다랐으며, 발표하는 앨범은 모두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우울함과는 거리가 먼 밝고 신나는 로큰롤 사운드는 이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자 성공요인이었다. 1983년의 마지막 날에 발매되어 스매시 히트를 기록한 <1984>는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수록곡 ‘Jump’는 기타 대신 춤출 수 있을 듯한 신서사이저 선율을 전면에 부각해 헤비메탈 곡으로는 이례적으로 빌보드 1위를 정복하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뒤이은 ‘Panama’(13위)도 흥겨운 보컬과 코러스를 앞세우고 차트를 강타했다. 이 음반은 폭발적인 라디오 플레이의 뒷받침 속에 10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밴드 최고 영광의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1984> 발표 이후 표면화된 데이비드 리 로스와 에디 밴 헤일런간의 알력은 그룹을 잠시 긴장국면으로 몰아넣었다. 당시가 에디 밴 헤일런이 마이클 잭슨의 ‘Beat it’에서 기타를 연주해 각광받는 등 밴드가 욱일승천하던 때였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결국 데이비드는 솔로로 독립해 비치 보이스의 ‘California girls’를 리메이크해 3위에 올려놓으며 홀로 자리를 잡았고, 밴드는 새미 헤이거를 새 프론트맨으로 맞이하고 팝적인 무드와 하이 테크닉이 절충된 듯한 음반 <5150>(밴드의 스튜디오 이름이기도 하다)을 공개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다행히도 대중들의 <5150>은 ‘Why can’t this be love’(3위), ‘Dreams’, ‘Love walks in’(이상 22위)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전작의 맥을 이어갔다.

이후 터져 나온 두 장의 음반의 기세는 더욱 놀라웠다. <OU812>와 <For Unlawful Carnal Knowledge>는 각각 앨범 차트 1위로 직행하는 무서운 힘을 발휘했으며, 특히 후자는 드릴로 기타를 연주한다는 에디 밴 헤일런의 유니크한 발상이 독창성을 인정받아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하드 록 보컬’ 부문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다. 이로써 밴드는 상업성과 실험성을 모두 포획하는 전과를 올린다. ‘When it’s love’(5위), ‘Finish what ya started’(13위), ‘Top of the world’(27위), ‘Right now’(55위) 등이 이 시기를 대표하는 곡들이다.

밴드의 전성기는 아쉽게도 거기까지였다. 시소 위에 탄 샴 쌍둥이가 혐오스럽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국내에선 한 명이 삭제된 채로 발매된 <Balance>는 레이 찰스(Ray Charles)의 ‘Can’t stop loving you’(30위)를 히트시켰지만, 확실히 예전만 못해진 창작력은 팬들의 외면을 불러왔다. 호의적이었던 비평가들의 평가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새미 헤이거가 탈퇴하고 익스트림의 보컬리스트 게리 세론이 3번째 목소리로 가입해 밴드 3기를 상징하는 타이틀의 <Van Halen>를 내놓았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익스트림의 펑크 메탈(Funk Metal)과 완벽한 균형을 맞췄던 그의 보이스는 밴 헤일런의 사운드와는 접선이 닿질 않았다. 상업적으로도 앨범은 냉대 받아 언제나 무난히 달성하던 플래티넘의 고지도 접수하지 못했다. 결국 게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밴드를 물러나는 비운을 맞았다.

지금 밴 헤일런은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인 에디 밴 헤일런은 오랜 흡연으로 발병한 암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들의 음악을 대변해 줄 리드 싱어 자리는 여전히 공석으로 비어 있다.

허나 투병중임에도 에디는 엄청난 분량의 곡을 쓰는 등 왕성한 작곡 활동을 보이며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팝 메탈의 창시자이자 일렉트릭 기타 사에 길이 빛날 명연을 남긴 밴 헤일런의 화려한 일대기가 비참하게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들을 아꼈던 모든 이들의 같은 마음일 것이다.
2002/01 이경준(zakkrandy@hanmail.net)

1 Tattoo 밴 헤일런 소승근 2012 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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