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Cher)
활동시기 : 1960, 1970, 1980, 1990, 2000년대
데뷔/결성 : 1964년
솔로
Do you believe in cher?

셰어가 또 한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팝 팬들이라면 아마도 1998년도에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Believe’라는 댄스곡을 기억할 것이다. 그 ‘Believe’의 주인공 셰어가 비슷한 경향의 댄스앨범 <Living Proof>를 발표하며 다시 음악으로 돌아왔다.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고 있는 그녀는 지난해에 인터넷을 통해 <Not Comm.ercial>이라는 음반을 내놓은 바 있으나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본격적인 셰어 바람을 몰고 올 기세다.

일렉트로닉 댄스 리듬과 함께 보코더를 통한 중성적인 보이스 컬러가 돋보였던 ‘Believe’는 당시 유럽과 아시아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또한 이듬해에는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세계를 완전히 평정했다. 그녀에게는 1974년의 ‘Dark Lady’ 이후 무려 25년만의 빌보드 차트 넘버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십 수년간 가수로서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했던 53세의 매혹적인 여가수 셰어는 그 한 곡으로 찬란하게 재기했다.

어쩌면 나이 어린 음악 팬들은 ‘Believe’가 차트에 1위를 기록한 것, 또 셰어가 재기에 성공했다는 것에 별 감흥을 못 느낄지도 모른다. 짐작컨대 대부분의 젊은 음악 팬들은 셰어라는 이름을 단지 ‘Believe’란 곡을 통해 알았을 테고, 겨우 그 댄스 넘버 하나로 차트 1위에 오른 게 뭐 대수냐 싶을 것이다. 그리고 셰어는 댄스가수쯤으로 각인돼 있을 게다. 사실 그건 너무도 당연하다. 요즘 N세대가 셰어를 알기에는 그녀의 경력이 너무도 오래됐으며 한편으론 그녀의 음악이 고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셰어는 1964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무려 37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것저것 발표한 음반만 해도 30장이 넘는다. 17세 때 소니 보노를 만나 ‘월 오브 사운드’로 유명한 프로듀서 필 스펙터의 눈에 들었고, 셰어는 걸 그룹 로네츠(Ronnets)의 백업 보컬로 가수생활을 시작했다. 얼마 후 바로 남편이 된 소니 보노와 함께 소니 앤 셰어(Sonny And Cher)라는 듀엣을 결성해 ‘All I really want do’, ‘Bang bang (My baby shot me down)’, ‘I got you babe’ 등의 히트곡들을 남겼다.

음악적으로는 밥 딜런에게 영향 받은 포크 가수로 시작했지만 그 후로 어떠한 정형화된 음악을 선보인 게 아니라 그때마다 색다른 음악을 펼쳐 보였다. 그룹 버즈(Byrds)에 영향 받은 포크 록 넘버 ‘All I really want do’부터 1960년대 말 팝/록의 효시 격인 ‘I got you babe’ 그리고 1990년대 중반까지 시대에 따라 소프트 록, 팝, 어덜트 컨템포러리 같은 변화된 음악 스타일을 해왔다. 그 다음으로 셰어가 들고 등장한 게 바로 1998년의 ‘Believe’, 즉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이다.

사실 셰어는 데뷔한 이래 줄곧 세인의 관심 밖을 떠나 있은 적이 없다. 미국의 주간지 <피플>은 창간 15주년 특집호에서 “셰어야 말로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가르쳐 주는 좌표”라 평할 정도로 셰어는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그것은 셰어의 음악적인 면보다는 그녀의 남달랐던 옷차림이나 다채로웠던(?) 남자관계 등 외적인 부분에 한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1980년대 들어 셰어가 영화에 주력하면서 음악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Believe’란 노래가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리면서 가수로서의 셰어가 다시 부각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건’은 셰어 본인이나 팝 역사에 있어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팝 역사에서 누구도 셰어만큼 그렇게 장수하며 화려한 빛을 받지 못했다. 셰어는 살아있었고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팝 디바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나 다시 새 앨범을 발표했고, 지난 11월 18일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라이브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돼 자신의 딸보다도 훨씬 어린, 까마득한 후배와 더불어 노래를 부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신보와 발맞춰 셰어는 또 한번 새롭게 변신했다. 흑갈색이던 머리칼을 완전히 하얀색으로 탈색해 나타난 것. 역시 파격적인 셰어답다. 그러나 음반의 분위기는 전작 <Believe>를 상당히 많이 닮아있다. 수록된 총 11곡 중에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댄스트랙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멜로디가 살아있는 팝 넘버와 정열적인 라틴 풍의 노래들이 포진해 있다. 앨범제작에는 ‘Believe’의 히트를 일궈냈던 마크 테일러가 다시 참여하고 있으며 그 외에 브라이언 아담스와 작업했던 프로듀서 시케인(Chicane)도 동참했다.

첫 싱글로 영국과 유럽에서 발매된 ‘The music’s no good without you’는 ‘Believe’와 마찬가지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보코더를 사용해 차가운 느낌이 드는 댄스곡이다. 싱글은 11월 10일 현재 영국 차트 8위에 올라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의 댄스 트랙들에서 힘이 넘치는 셰어의 보컬을 감상할 수 있다. 선율이 다가오는 팝 넘버들은 ‘Rain rain’과 ‘Real love’. 그밖에 라틴 분위기의 2곡, 스패니시 기타가 감미로운 ‘Love so high’와 풍성한 라틴 리듬을 차용한 ‘Body 2 body’, 그리고 ‘댄스 디바’ 앰버(Amber)의 1999년도 히트곡을 커버한 ‘Love one another’ 등이 귀에 잘 들어온다.

변함 없이 힘찬 셰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반갑긴 하지만 반복되는 기계음이 좀 단조로워 보이고 인위적인 음성 변조는 이젠 다소 식상하게 들린다. 또한 13살 후배가수 마돈나가 이미 일렉트로닉 실험을 한 후라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게 바로 셰어다. 남들이 뭐라든지 제 갈 길을 고집하는 반항적(?) 여인. 여태껏 그녀는 그래왔고 또 앞으로 그럴 것이다. 셰어의 그러한 카리스마는 비평가들의 몇 마디 말보다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2001/12 고영탁(taakizm@gmail.com)
  • 2001
    Living Proof
  • 1998
    Believe (Cher)
  • 1996
    It‘s a Man‘s World
  • 1991
    Love Hurts
  • 1989
    Heart of Stone
  • 1989
    Heart of Stone
  • 1987
    Cher [Geffen]
  • 1982
    I Paralyze
  • 1980
    Prisoner
  • 1979
    Take Me Home
  • 1977
    Cherished
  • 1976
    I‘d Rather Believe in You
  • 1975
    Stars (Cher)
  • 1974
    Bittersweet White Light
  • 1973
    Half Breed
  • 1972
    Foxy Lady
  • 1971
    Cher [MCA]
  • 1971
    Gypsys, Tramps & Thieves

5 셰어(Cher) 은퇴 선언! 셰어 안재필 4104
4 셰어 다시 ‘가수’로 불러주세요 셰어 임진모 4972
3 셰어, “영화, 팝 모두 석권하겠다” 셰어 임진모 3411
2 셰어와 베트 미들러 겸업 성공 셰어 임진모 3865
1 셰어를 보면 시대를 알 수 있다 셰어 임진모 3739
쎄이(SAAY) 인터뷰
[뮤직 클라우드] EP. 19 : “오랜시간 멋진 유행가 365 작가 임진모” with 임진모 음악평론가
2022 올해의 팝 싱글
2022 올해의 가요 싱글
내가 사랑한 인스트루멘탈 뮤직
[IZM이즘x문화도시 부평] #35 배드램
<꿈으로>
재주소년
<The Rainbow Ride>
프린세스 프리시아(Princess Freesia)
<A Perfect Contradiction>
팔로마 페이스(Paloma Faith)
<Turn Blue>
블랙 키스(The Black Keys)
"너를 원해 (Feat. Beenzino)"
정기고(Junggigo)
"인간이 제일 이상해"
황신혜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