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집으로 ‘사자후’, 김성재를 그리는 ‘친구에게’, ‘적의’, ‘Player''s anthem'' 등으로 활동하며 듀스의 복귀를 알렸지만, 듀스의 시절에 비해 많은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앨범도 오래도록 기다린 팬들에겐 다소 실망을 주는 것이었다. 오히려 솔로 앨범보다는 지누션의 1집에서 차트를 정복한 ‘말해줘’와 후속곡 ‘내가’ 등으로 프로듀서로의 역량을 더 인정받았다.
1집 활동 후에 생전 김성재의 목소리와 합성한 미발표곡 ‘사랑, 두려움’이 들어 있는 듀스의 기념비 앨범
같은 해 여름에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의 환호를 기억한 그는 한상원과 둘 만의 프로젝트앨범을 작업한다. 자신의 정규 앨범 못지 않은 열의로 참여한 이 앨범에서는 ‘폭풍/U got the funk!''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자신의 정규 앨범에 넣으려다가 여론에 밀려 포기했던,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가 피쳐링한 ‘제3의 눈’이 수록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현도는 유승준의 3집 앨범을 프로듀싱 하면서 계속 프로듀서로의 명성을 이어갔다. ‘열정’을 차트 정상으로 올려보낸 이 앨범은 유승준의 숨어 있는 감각을 최대치로 이끌어낸 음반이며 이현도의 역량이 잘 조화된 음반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패턴을 반복했던 유승준 4집은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았다.
2000년에 발표한 그의 세 번째 정규 음반은 국내에 힙합에 대한 인식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킨 듀스 시절의 팬들에게,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한 앨범이다. 힙합 프로젝트 앨범 <2000 대한민국>에서 진원과 ‘Do da right one''을 부른 그는, 김진표, 조pd, 한국 최고의 스크래치 킬러로 불리는 DJ Wreckx LEVAS, 드렁큰 타이거, 타샤니, 사이드 비, 진원(Master-Wu) 등 쟁쟁한 뮤지션들을 불러들여 자신의 정체성이 힙합에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김완선의 곡을 샘플링한 ‘삐에로’로 활동을 시작했다.
군 문제로 자유롭지 않은 그는 일본의 광고대행사가 우리 나라 음악 전문레이블로 설립한 N.U.K.E.S.(New Korean Entertainment)에서 조pd, 타샤니, 자우림, 롤러코스터 등과 편집 앨범에 참여했으며, 3년간 기획했던 5인조 신인 그룹 디베이스(D-Base)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다. 힙합 관련서적과 영화음악 작업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음악 여정은 초기 댄스 음악의 2인자에서 멀티 음악 감독으로 규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