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들로부터 연예인들 가운데 멋진 얼굴 중의 한 명으로 선정된 윤계상은 록커가 되고 싶어 데모테이프를 기획사에 보내 통과된 케이스이고, 데니는 사촌형인 박준형의 권유로 손호영과 함께 오디션에 참가했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뛰어난 보컬의 소유자 김태우는 자신의 노래와 춤을 담은 테이프를 기획사에 보내 프로듀서 박진영의 마음을 움직였다.
신이라는 뜻의 God를 연상시키는 팀명은 groove over dose라는 박진영 특유의 비트 감각이 녹아 있는 말을 표현한 말이지만, 정말 이들은 2000년 ‘거짓말’로 HOT를 제치고 가요계의 정상을 차지하며 신의 위치가 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2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친 이들의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어머님께’는 10대뿐 아니라 어른들의 사랑을 받으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감정을 살리는 발라드에 힙합을 섞은 이 곡은 TV 종합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후 이 노래는 모든 이들에게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순기능과 자장면 신드롬이라는 기현상을 낳았다. 특히 이 노래의 2절은 모든 이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한 공감대를 지니고 있었는데, 많은 이들이 이 곡을 듣고 감상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 빠른 하우스 리듬의 후속곡으로 야즈(Yaz)의 ‘Don’t go’를 샘플링한 ‘관찰’로 대변신을 시도한 이들은 핸들춤, 목춤, 더블 춤 등을 선보이며 10대들의 가슴속으로 빠른 호감 곡선을 그려갔다.
이들은 예상보다 빨리 2집 활동을 재개했다. 영화 <엑스칼리버>의 메인 테마를 따온 웅장한 인트로를 지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와 라틴풍의 힙합곡 ‘애수’가 연이어 히트하고 1980년대 감각이 빛나는 펑키(funky)송 ‘Friday night’이 마지막을 장식하며 2000년 말에 나올 세 번째 앨범의 전조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러한 곡들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히트의 1등 공신은 TV 육아 프로그램 이였다.
3집은 ‘거짓말’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판매량 순위에서 석 달 이상 정상을 차지했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Superstition’을 그의 솔로 앨범에서 샘플링 했던 박진영은 이번에도 익스트림(Extreme)의 ‘More than words’를 샘플링 한 ‘돌아와 줘’를 선보여 1집에서 야즈(Yaz)의 ‘Don’t go’를 샘플링한 ‘관찰’, 홀 앤 오츠(Hall & Oats)의 ‘Out of touch’를 샘플링 한 ‘난 너에게’ 2집에서의 빌 위더스(Bill Withers)의 ‘Ain’t no sunshine’을 번안한 ‘그대 날 떠난 후로’ 등에 이어 신철이 그랬던 것처럼 샘플링의 황제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시장 제패가 놀라운 것은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HOT의 인기를 눌렀다는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 사건은 권불십년의 10대 음악시장을 청소년들에게 인식시켰으며 팬클럽간의 심한 적대적 싸움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들의 가요 시장 제패는 HOT의 해체설 의혹을 만들어 냈다. 계속해서 이들의 3집 후속곡인 ‘촛불 하나’와 ‘니가 필요해’는 TV에서 ‘거짓말’이 3주밖에는 1위로 버틸 수 없어 후발주자로 인기를 모았다.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이어 성공하며 서울에서 4만 명의 팬들을 모은 이들은 다음 앨범을 위해 휴식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