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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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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니
데뷔/결성 : 1999년
활동시기 : 1990년대 후반
타샤(윤미래), 애니
- DATE : 2001/06 | HIT :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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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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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여성 두 명으로 이루어진 그룹 타샤니는 특기할 만하게도 힙합을 추구하는 팀이었다. 남성 못지 않은 현란한 래핑과 흑인의 필이 가득한 음악을 했던 이들은 데뷔할 당시부터 그 출중한 실력 때문에 주목받았다.
보컬을 담당하는 타샤는 이미 업타운 활동을 통해 기량이 검증된 랩 계의 기린아였고, 애니 또한 미국에서 힙합 그룹을 했었던 ‘유경험자’였다. 이 두 실력파 뮤지션의 결합을 이끈 장본인은 바로 업타운의 음악 감독이었던 정연준이었다. 이미 업타운 시절부터 그 탁월한 제작 솜씨를 인정받아 온 그의 프로듀싱으로 이 여성 힙합 그룹의 음반은 더욱 말끔한 사운드를 과시하게 됐다. 능력 있는 제작자와 능력 있는 뮤지션들이 엮어낸 멋진 음악이 앨범 안에 가득하다.
리듬을 타는 보컬과 랩을 마음껏 뽑아내는 ‘참을 수 없어’, ‘경고’를 비롯해, 슬로우 템포의 R&B곡 ‘If'', 팝적인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는 ’More than I can say''등 거의 전곡에서 이들이 펼쳐 보이는 흑인 음악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정연준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 해 히트곡이 된 ‘하루하루’ 역시 원곡 이상의 흡인력을 품고 있다.
이 음반에 담긴 사운드를 높게 평가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힙합이 자연스럽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전에 여성 그룹으로서 이만한 질의 흑인 음악 앨범을 만들어낸 팀은 없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미국에서 살았던 멤버들의 영어 가사 소화력도 보통은 아니다.
이렇게 완성도 있는 작품을 완성한 타샤니는 그러나 2000년 사회적 이슈가 된 연예인 마약 사건에 연루되어 활동을 접어야 했다. 그 파장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타샤는 솔로로 전환을 선언했고 일본에서 콘서트를 가지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타샤니는 짧은 그룹으로서의 생을 마쳤지만, 어느 뮤지션 못지 않은 역량을 노출한 이들의 데뷔작은 팬들에게 꽤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이 정도의 가창력과 앨범으로서의 짜임새를 갖춘 힙합 음반은 다시 나오기 힘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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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 이경준(zakkrand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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