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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잉 넛
        데뷔/결성 : 1996년
        활동시기 : 1990년대 후반 ~
        박윤식(보컬) 이상면(기타) 한경록(베이스) 이상혁(드럼) 김인수(키보드)
      • DATE : 2001/05   |   HIT : 15660
      • by 임진모
      • ‘음악 놀이터’ < 드럭 >의 조그만 창고에서 태어난 크라잉너트는 거침없이 질주하는 ‘말달리자’로 1990년대 후반 국내에도 인디라는 이름의 주류 음악에 대한 대항마가 엄존하고있음을 증명한 밴드이다. ‘닥쳐, 닥쳐, 닥치고 내 말들어’라는 후렴구를 뿌려대며 다섯 악동들은 신촌일대를 휩쓸고 다녔고, 이는 클럽문화의 세(勢)확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홍대 신촌의 언더그라운드로 운집했고, 그들을 수용할 라이브 클럽들이 속속 생겨났다. 메인스트림에서도 지하세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관심을 집중했고, 자의반 타의반 인디의 존재와 가능성을 인정했다. TV 가요 프로와 고비용의 뮤직 비디오가 아닐지라도 음악이 생동감 있게 스피커에서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크라잉너트는 그러면서 우리 음악계에 펑크라는 ‘뉴 록’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 의미 있는 발자취를 새겼다. 그들은 1970년대 후반 영국을 평정했던 섹스 피스톨스와 클래시를 부활시키며 우리에게 없었던 펑크 록의 에너지와 파괴력을 전달했다. 그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미와 고무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성 발랄은 펑크의 본질, 바로 그것이었다. IMF 한파로 인해 몸과 마음이 얼어붙은 시점에 등장한 것도 영국 펑크의 태동 배경과 맞아 들어갔다.

        하지만 크라잉너트는 단순히 이 땅에 외제 펑크를 수용하는 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펑크에서 음악적 ‘자유’를 보았다. 펑크의 약속이라 할 3코드와 미니멀리즘에 집착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레게와 스카뿐 아니라 폴카와 보사노바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재즈나 헤비메탈을 못할 게 없었다. 그들은 이런 짬뽕 사운드를 ‘조선 펑크’라 명명했다. 펑크의 개량화 또한 국산화였다.

        그러한 지향은 한국 젊은이들의 송가가 된 ‘말달리자’로 인해 인디 밴드로는 최초로 5만장이라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1998년 데뷔작, 그리고 주류와 인디을 수시로 넘나드는 유랑(?) 생활을 선언한 이듬해의 2집 < 서커스 매직 유랑단 >에 계속되었다.

        이번에 내놓은 3집 < 下水戀歌 >에서도 크라잉너트의 조선 펑크는 건재하다. 그동안 후지 록페스티벌 참가, 들국화 헌정 앨범 참여, CF 출연 그리고 곧 디지털 영화 < 이소룡을 찾아라! >의 주연 등의 활동으로 인해 혹시 펑크 오리지널리티의 소멸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그건 잠시의 기우에 불과했다. 멤버들은 오히려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음악을 볼 수 있는 폭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며 엔터테이너로서의 행보를 즐거워했다. 하기야 인디 밴드가 언더에 숨기만 하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앨범은 전작 < 서커스 매직 유랑단 >보다 더 진일보했음이 나타난다. 타성에 젖는다는 것은 이들에게는 남의 일처럼 보인다. 영화 < 이소룡을 찾아라! >의 메인 테마로 삽입된 동명의 곡은 극적인 곡의 전개가 긴장감을 더하는 스카펑크 트랙이며 김혜수, 이성재, 차승원이 주인공을 맡아 곧 개봉 예정인 영화 < 신라의 달밤 >에서 흘러나오게 될 ‘지독한 노래’는 빠른 보컬과 격렬한 리듬 전개가 인상적이다.

        몸파는 여성에 대한 노래 ‘붉은 방’은 슬픔을 머금은 아코디언 음색이 주도하는 비가(悲歌)이며,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Honey’’는 박윤식이 3인조 여성 록밴드 파스텔의 베이시스트 김선희와 듀엣으로 아주 부드럽게 처리했다. 컨트리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 사물놀이 한판 ‘금환식’ 등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곡들이다.

        전체적으로는 요즘 분위기를 의식한 듯 복고성향이 두드러진다. 지금까지는 말달리며 ‘앞으로’ 나갔지만 이제는 이소룡 양귀비 금환식 불놀이와 같은 저 옛날로, ‘뒤로’ 돌아가 거기서 재미와 충격을 채집하고있는 셈이다. 자칫 잘못하면 퇴행이 될지도 모르는 것을 그들 특유의 스타일로 온고지신을 꾸려냈다.

        특히 타이틀곡으로 낙점 된 ‘밤이 깊었네’는 음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곡이다. 부드러운 소프트 록 사운드는 이제까지의 크라잉너트 음악 가운데 가장 쇼킹한 주류로의 전향이다. 이러한 밴드의 태도는 그러나 기회주의나 억지가 아니라 6년 간의 음악 관록이 빚어내는 자연스런 연착륙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 언더와 펑크에의 수절을 강제하기보다는 도리어 갈채로 화답할 때가 아닐까.

        박윤식 이상면 한경록 이상혁 김인수가 일궈내는 편안한 연주 화합은 친구들이기에 가능했고, 비치 보이스 정도는 아닐지라도 뛰어난 보컬 하모니를 자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그들은 치고 달리기만 하던 펑크 키드에서 생각하고 노력하는 아티스트로의 점진적인 이동을 수행한다.

        ‘말달리자’로 인디의 개막을 고하며 스타트를 끊었지만, 다양성과 자유가 담긴 조선 펑크를 앞세워 인디 속에 함몰되지 않고 수면위로 부상, 비상하고있다. 이것은 국내에서 인디 밴드가 뻗어나가기 위해 취해야할 적극적인 생존방식이다. 언제까지 우물안 개구리로 살수는 없다.
      • 2001/05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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