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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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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코(Falco)
데뷔/결성 : 1982년
활동시기 : 1980년대
솔로
- DATE : 2001/04 | HIT : 7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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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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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 전 세계는 모차르트를 주목했다. 1985년 밀로스 포먼이 감독한 영화 <아마데우스>와 이듬해 팔코(Falco)의 ‘Rock me Amadeus’가 주도한 열풍이었다. ‘Rock me Amadeus’는 영화 <아마데우스>의 득을 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곡 자체의 매력 또한 분명히 있다.
1957년 2월 19일, 모차르트의 고국 오스트리아에서 요한 홀첼(Johann Holzel)이란 본명으로 태어난 팔코는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의 신동으로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듬뿍 받으면서 비엔나 예술 학교를 입학했지만, 졸업 후에는 그 기대를 져버리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옮겨 다니면서 대중 음악계에 몸담았다. 1970년대 후반 그가 베이스를 주무르면서 몸담았던 그룹들은 당시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던 재즈록이나 펑크 계열이었다.
이즈음 그는 스키 선수 팔코 바이스플로크(Falko Weisspflog)의 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어 자신의 이름을 ‘팔코(Falco)’라 개명하고 1982년부터 정식으로 독립 운동을 개시했다. 솔로 데뷔 앨범 <Einzelhaft>에 수록된 ‘Der Kommisar’로 자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을 침몰시킨 이 곡은 뉴웨이브와 약간의 댄스 리듬, 그 위에 격한 발음의 독일어 랩핑 때문에 다소 거칠고 딱딱하다.
1980년대 초반 랩퍼 커티스 블로우(Curtis Blow)나 그랜드마스터 플래쉬(Grandmaster Flash)에게서 신세를 진 팔코는 이 곡으로 ‘게르만 랩’을 개척한 뮤지션으로 인정받았고 이듬해 영국의 뉴웨이브 밴드 애프터 더 파이어(After The Fire)가 영어로 다시 불러 미국 싱글 차트 5위까지 오르면서 북미에서는 팔코가 가수보다는 작곡자로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표곡 ‘Rock me Amadeus’는 1986년 초반 전 세계에 발표돼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후속타 ‘Vienna calling(18위)’로 계속해서 인기에 가속도를 붙였고 우리나라에서는 독일 차트 정상을 차지한 처절한 발라드 ‘Jeanny’가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곡은 매춘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미국의 라디오에서는 이 노래를 방송 금지 처분을 내렸으며, 그 결과로 북미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1986년은 우리나라에서 오스트리아가 음악적으로 매우 친하고 가깝게 느껴진 한 해였다. 이 글의 주인공 팔코를 비롯해 ‘Live is life’와 ‘Flying high’의 오퍼스(Opus), 그 해 연말 우리 언니, 오빠들을 뒤흔들어 놓았던 ‘Touch by Touch’의 조이(Joy) 등은 한반도의 38선 이남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뮤지션들이었다.
오랜 휴지기를 보내고 새로운 활동의 기지개를 펴기 시작할 즈음, 갑작스런 교통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자신의 41번째 생일을 13일 남겨 둔 1998년 2월 6일의 일이다. 유작은 사망 21일 후인 2월 27일 발표되었다. 삼가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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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 소승근(gicsuc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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